[국감 2021] 산업은행, 여·야 포화에도 '뚝심'…구조조정 마이웨이
입력 2021.10.15 13:36
수정 2021.10.15 13:36
이동걸 "대우조선 결합지연 죄송"
"대우건설 재입찰은 불법 아니다"
산업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여·야의 집중포화에 시달렸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각 기업별 상황을 고려한 매각·결합절차가 올바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하면서 뚝심있는 방안을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무위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서민금융진흥원 등 정책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국감을 개최하고, 한계기업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집중적인 질의를 내놨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업은행에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결정했을 당시와 지금 상황이 달라졌는데 매각만으로 가는 게 적절한가"라고 질의했다. 포항제철이 채택했던 국민 공모방식이나 각 업계가 참여하는 한국조선산업발전협의체를 만들어 조선업 회복을 위한 장기적 계획을 수립하는 방안 등이 더 낫지 않겠냐는 질문이다.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이동걸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이 매각과정에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다른 대안을 검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매각 가부가 결정될 때까진 거기에 매진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대안을 검토해야 할 시기가 오면 검토해 협의하겠다"고 답변했다.
현재 일시적인 선박 수주가 들어오면서 실적이 소폭 개선되고 있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여전히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는 만큼 기초적인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중흥건설이 본입찰에 2조3000억원을 제시했다가 조정을 요구했고,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재입찰이 이뤄져 2조1000억원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는데 국고 2000억원이 결국 손실났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가격이 조정된 것은 언론 보도 이후 중흥건설이 수정을 제안을 해왔기 때문이며 KDB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는 수정 제안을 고려해 조정한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로 진행했고,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산은이 쌍용자동차에 채무의 200%나 되는 과도한 담보를 요구했다"며 "담보비율이 200%가 넘는 담보를 확보하고 대출해주는 것은 국책 은행이 아니라 시중은행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투자자와 정부, 기업, 노조가 다같이 머리를 맞대고 정상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향후 회생가능성이 중요하지 담보는 전혀 중요한 고려요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향후 기종 도입 등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독자생존도 고려해서 검토한다고 보고를 했는데 이것이 허위보고가 아니냐'는 질문에 "다양한 대안을 이야기할 때 아시아나항공 독자생존을 단정적으로 배제한다고 할 수는 없고 대안 중에 하나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 중인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과 관련해선 "기업결합이 지연됨에 따라 파생되는 고통이 굉장히 많다"며 "전 세계 항공사는 통폐합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우리는 조치를 하지 못해 점점 글로벌 경쟁에서 처지는 결과를 낳지 않나 해서 답답함에 공개적으로 읍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