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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인터뷰] 홍준표 "의전원 철폐 공약한 내가 조국을 옹호한다고?"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09.18 10:27
수정 2021.09.29 18:37

"조국이나 그 가족 동정 추호도 없다

高大 가서도 입학취소 물어볼 생각

'공정' 공약으로 체계화한 게 나인데

조국 옹호한다니…이정희 보는 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가 17일 자신의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내가 의전원을 폐지하고 의과대학으로 돌아가자고 한 사람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사건을 보고 한 이야기다. 조국을 동정하거나 조국 가족을 동정하는 것은 추호도 없다. 그런데 조국을 옹호한다는 듯이 공격하니 그 사람은 마치 이정희 같다."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만난 국민의힘 대권주자 홍준표 전 대표는 '조국 수사' 관련 얘기부터 꺼냈다. 홍 전 대표는 전날 대선후보 첫 방송토론에서 하태경 의원의 '조국 수사'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질의응답에 주어진 4분의 시간은 충분치 않았다며, 홍 전 대표는 "그러니 오늘 데일리안 인터뷰를 통해 충분히 설명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조국 수사'는 (문재인정권의 법무부 장관인) 조국 전 장관과 (검찰총장인) 윤석열 후보가 권력투쟁을 한 것이었다.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이라며 "결과적으로 조국 가족이 섬멸되는 것을 보고 우리 보수우파 진영이 희열감을 느끼면서 본래와 다르게 국민들께 투영이 됐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지, 조국을 동정하거나 조국 가족을 동정하는 것은 추호도 없다"고 단언했다.


'조국 사태'를 통해 시대의 화두로 부상한 '공정'을 정책공약으로 체계화해서 제시한 것도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가 허위 경력으로 부산대 의전원 입학취소를 당한 것과 관련해, 자신은 그러한 불공정의 소지가 있는 의전원을 비롯 로스쿨과 국립외교원을 철폐하고 의과대학·사법시험·외무고시의 부활과 대학입시의 정시 중심 개편을 약속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홍준표 전 대표는 추석 연휴 직후 모교 고려대 특강이 예정돼 있다. 공교롭게도 조민 씨 또한 부산대 의전원은 입학취소가 결정됐지만 고려대는 아직 입학취소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는 "고려대에서는 왜 아직 입학취소를 안하느냐. 내가 나온 민족고대인데 입학취소를 하지 않는 것은 참 유감스럽다"며 "내가 가서 학생들에게 '우리 고려대가 왜 이리 비겁해졌느냐'고 한 번 물어볼 생각"이라고 웃었다.


이처럼 '조국 수사'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홍 전 대표는 전날 TV토론에서 이 문제를 놓고 공격을 가한 상대 후보들을 가리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 나왔다"고 말했던 옛 통진당 이정희 대표에 빗댔다.


"이재명, 대선후보 되고나면 반문할 자
'李 집권해도 정권교체' 착시현상 우려
'대여 저격수' 했던 옛날과는 상황 달라
정권교체 대의를 위한 TV토론 하겠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가 17일 자신의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대선을 돌아보면 당을 쪼개서 나간 사람들이 얼마나 집요하게 나를 공격했느냐"며 "오죽하면 그 때 대선 토론 때 '주적은 문재인 후보인데 왜 나를 공격하느냐. 꼭 이정희 같다'는 말을 했던 사람이 나"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제 첫 TV토론을 해보니까 본인이 되려고 나온 게 아니라, 나를 어떻게 하면 흠집 내볼까 싶어 토론하는 이정희 같은 사람이 또 한 사람 있더라"며 "내가 26년 동안 이 당에 있으면서 사상 최고 가는 대여 공격수였는데, 그런 나를 두고 민주당에 동조한다고 덮어씌우는 공격을 한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꼬집었다.


전날 '조국 수사'와 함께 쟁점이 된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제보하는 과정에서 박지원이 관여했기 때문에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할 수는 있겠지만, 객관적인 사실이 팩트로 밝혀진다면 중범죄가 되기 때문에 그 때는 정치공작이라는 말은 묻힐 수밖에 없다"며 "팩트가 사실이냐 아니냐 여부가 밝혀지고 난 뒤에 말을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서 말을 삼가고 있는데, 어이 없는 공격을 하니 꼭 이정희 같다"고 일축했다.


과거 초·재선 때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홍 전 대표는 대선 본선에 나아가 정권교체를 해내야 하는 지금 상황은 옛날과는 전혀 다르다며, 앞으로의 TV토론도 이러한 기조 하에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는 (대선후보가) 되면 반문(반문재인)으로 돌아서 '이재명이 집권해도 정권교체'라는 착시 현상을 국민에게 일으킬 것"이라며 "본선을 내다보면 중도층도 공략해야 하고 호남도 끌어안아야 하며, 친문재인 진영의 사람들에게도 '이재명보다는 홍준표가 낫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내가 옛날처럼 TV토론에서 상대를 통쾌하게 부수고 짓밟는 그런 것을 몰라서 이렇게 토론을 하고 있겠느냐. 대선 본선을 바라보면 옛날처럼 그렇게 속시원한 멘트만 하기가 어렵다"며 "우리 지지자 여러분들도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불가피하게 그렇게 토론을 끌고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빨리 4강이 돼서 이정희 같은 사람들은 좀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대통령, 5년 동안 정치보복만 골몰
나는 5년을 나라 미래 위해만 쓰겠다
떠났던 여성 유권자, 돌아오길 기다려
'각시' 호칭 시비는 이해 안 가더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가 17일 자신의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날 인터뷰에서 홍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임기 5년 내내 전임자 폄하와 정치보복에 골몰한 '단임제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며,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고 5년 임기를 오롯이 '미래'를 위해서만 쓰겠다고 약속했다.


가덕도신공항을 '김영삼 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을 '김대중 국제공항',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박정희 국제공항'으로 명명하겠다는 자신의 4대 관문 공항·국토균형발전 공약을 설명하던 중, 홍준표 전 대표는 "프랑스에 가면 '드 골 공항', 미국에 가면 '레이건 공항'과 '케네디 공항'도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전직 대통령을 무조건 비난하고 폄훼하며 업적을 깎아내리지 말고, 기리는 공항 이름을 만들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단임제 대통령 역사상 가장 정치보복에 골몰했고, 상대편은 악이며 자기편은 선이라고 하는 정치를 5년간 해왔다"며 "대통령으로서 해야할 행동은 아니었다. 문 대통령이 (정치보복이라는 측면에서는) 역대 단임제 대통령 중에서 가장 최악의 대통령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일하려면 5년도 부족한데, 부족한 5년을 전임 정권 폄하와 정치보복에 써서야 되겠느냐"며 "나는 대통령이 되면 정치보복은 여기에서 끝내겠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만도 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또 과거를 청산하자며 그런 식으로 정권의 정당성을 부여받으려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 전 대표는 2030세대, 이른바 MZ세대라 불리는 젊은층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가상 양자대결을 보면 호남에서도 적잖은 표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간 보수정당의 취약 지점이었던 젊은층·호남에서 강세를 띄는 것과는 달리 여성 유권자 대상으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러한 현상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배우자를 지칭하는 단어로 40년간 써온 '각시'라는 표현을 둘러싼 오해 등을 예로 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정치 프레임이라는 게 벗어나려고 변명하고 설명하면 할수록 더 갇힌다"며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의) 오해를 벗어나려 노력하기보다는 자연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떠났던 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집사람'은 가부장적인 호칭이지만 '각시'는 참 좋은 호칭인데, 뜻도 모르고 왜 시비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예를 들어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가 자기 할머니를 '내 각시'라고 호칭하면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이가 들어도 젊게 산다는 것과 똑같아 그리들 좋아하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각시라는 호칭에 대응하는 게 신랑이라는 호칭이고, 나는 40년째 각시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며 "'와이프'라는 영어를 쓰는 것보다 좋다. 그런데 그런 것을 두고서도 시비를 거니까 참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난감해했다.


"선진 경제체제 걸림돌, 강성노조 패악
긴급경제명령 해서라도 뿌리를 뽑겠다
부자에게 자유를, 서민에게는 기회를
가장 효율적인 사회 양극화 해소될 것"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가 17일 자신의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날 인터뷰에서 대권주자로서의 경제정책과 관련해, 홍 전 대표는 "부자에게 자유를, 서민에게 기회를"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민간 주도 선진국형 경제체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민간 주도 자율형 경제체제를 확립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강성노조는 반드시 제압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민간이 마음껏 사업을 펼칠 수 있는 민간 주도 선진국형 경제체제로 넘어가야 하는데, 가장 장애가 되는 게 강성노조의 패악"이라며 "팰리세이드가 폭발적 인기라 라인 증설을 하려는데, 노조가 부동의해서 팔지를 못한다니 이게 되겠느냐"고 개탄했다.


아울러 "강성노조의 패악 때문에 기업이 투자도, 정규직 채용도 안하려고 하니 이 패악만큼은 제압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동해서라도 강성노조의 패악은 그 뿌리를 뽑겠다"고 강조했다.


긴급재정경제명령은 현행 헌법 제76조 1항에 규정돼 있다. 헌정사에서는 1972년 8·3 사채 동결 조치, 그리고 1993년 금융실명제 전격 단행 때 발동됐다. 이 중 금융실명제는 헌법재판소에까지 올라갔지만, 헌재는 통치행위로서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그 유효성을 인정했다.


전날 TV토론에서도 공방이 벌어졌던 이 지점에 대해 홍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도 통치행위이기 때문에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했으니, (상대 후보가) 헌법을 자세히 안 보고 질문을 한 것 같다"며 "금융실명제를 실시할 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노동개혁을 할 수 있다. 2016년 프랑스의 올랑드 대통령도 긴급명령권을 발동해 노동개혁을 한 일도 있다"고 뒷받침했다.


부자는 마음껏 부(富)를 소비하게끔 하고 그로 인해 활성화된 경제와 세수로 서민에게 기회를 주는데 복지를 집중하자는 홍 전 대표의 구상과, 이른바 '보편복지'를 부르짖는 이재명 지사의 '기본 시리즈'는 상극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홍 전 대표는 이 지사의 '기본 시리즈' 비판을 잊지 않았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재명 지사는 고갈된 재정을 전부 탈탈 털어서 나눠먹고 끝내자는 것"이라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놓는 어리석은 정책을 약속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부자들을 비난할 게 아니라 지갑을 열어 마음껏 돈을 펑펑 쓰게 해야 경제가 선순환이 된다"며 "그렇게 해서 서민들에게는 쓰러지면 기회를, 또 쓰러지면 또 기회를 줘서 끊임없이 중산층으로, 부자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국가가 제공해야 한다. 그게 사회 양극화 해소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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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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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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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뭉치02 2021.09.18  01:23
    표만되면 제영혼도팔아먹을놈이다,윤석열에게 밀리니까 조국을옹호하며 대깨문2030에게 역선택을구걸하는놈이다,비열하게 잔머리굴리다 역풍을맞고 또헛소리를하고있다,이런놈은 절대 대통령이되어서는안된다,4강컷오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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