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잇는다’ 위대했던 맨유 베테랑 영입 계보
입력 2021.08.29 12:12
수정 2021.08.29 12:12
셰링엄부터 에딘손 카바니까지 베테랑 영입 성공적
호날두는 30대 중후반 나이에도 여전히 최고 수준 기량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팀의 레전드로 자리 잡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를 재영입한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성명을 통해 "호날두의 복귀를 환영한다"며 계약 소식을 알렸다.
이로써 2009년 맨유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던 호날두는 유벤투스를 거쳐 12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적료는 1280만 파운드(약 205억 원)이며 2년 계약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최고액 주급을 받을 전망이다.
리빌딩 작업이 한창인 맨유가 선수로서 황혼기를 맞은 호날두 영입은 다소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호날두는 30대 중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럽 최정상급 골 결정력을 유지하고 있다. 확실한 골잡이를 필요로 하는 맨유 입장에서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었던 셈.
호날두 역시 오랜 만에 붉은 색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 번 전설을 써내려갈 예정이다. 특히 맨유 구단 역사에서 내려져오는 ‘베테랑 월드클래스 영입은 성공’ 공식을 입증할지도 관심이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대를 거치며, 기량은 떨어졌으나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영입해 큰 재미를 본 대표적인 구단이다.
계보는 1997-98시즌 영입한 테디 셰링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최초의 득점왕이었던 셰링엄은 토트넘에서의 화려했던 전성기를 보낸 뒤 30대 초반 맨유로 이적했다.
지능적인 공격수였던 셰링엄은 맨유에서도 출중한 기량을 발휘했고, 특히 유러피언 트레블을 완성했던 1998-99시즌 챔피언스리그와 FA컵 결승전에서 2경기 2골-2도움으로 위대한 업적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놓았다.
퍼거슨 감독은 2001-02시즌, 당시 노장이었던 수비수 로랑 블랑을 자유계약으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블랑은 적지 않은 나이였음에도 풍부한 기량을 바탕으로 맨유 수비의 핵을 담당했고 야프 스탐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매우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 맛봤다.
퍼거슨의 눈은 에드윈 판 데 사르 골키퍼, 그리고 임대 이적의 신화 헨리크 라르손으로까지 이어졌다. 전성기가 훌쩍 지났다고 평가받았던 판 데 사르는 오히려 맨유에서 최고의 절정기를 보냈고, 라르손은 고작 석 달간의 임대 기간 순도 높은 골 결정력로 팬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맨유의 베테랑 선수 영입은 퍼거슨 시대가 지나고 나서도 유효하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비롯해 현재 계약이 진행 중인 에딘손 카바니는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명언을 입증이라도 하듯 결정적인 순간 존재감을 내뿜는 선수들로 기억되고 있다. 그리고 호날두가 바통을 이어받으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