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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톈안먼 진실 지울 수 없다”…中 “내정간섭” 강력 반발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6.04 20:12
수정 2026.06.04 20:13

中,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 유족 묘역 참배 첫 금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세출위원회 국무·대외활동 관련 프로그램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2027회계연도 국무부 예산안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사건을 둘러싸고 또 다시 격돌했다. 미국은 톈안먼 사건 37주년을 맞아 중국공산당의 책임을 거론하며 인권문제를 제기하자 발끈한 중국은 이를 내정간섭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세계는 중국공산당이 톈안먼광장과 그 주변에 있던 평화 시위대를 공격하도록 군에 명령한 지 37주년이 되는 날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희생된 학생과 노동자, 시민들이 민주 개혁과 부패 척결, 기본적 권리 보장을 요구하기 위해 모였다며 “우리는 그들의 삶을 기억하고 유산을 기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아무리 검열을 하더라도 과거를 지울 수는 없다”며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집회의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이들의 정당성은 언젠가 입증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성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갈등 완화에 합의한 지 3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루비오 장관의 성명이 해마다 반복되는 미 정부의 공식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중국 반체제 인사와 민주화 운동 지지자들에게는 상징적 의미가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발끈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발언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중국의 정치 제도와 발전 경로를 비방했으며 중국 내정에 간섭한 것”이라며 강한 불만과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1980년대 말 발생한 정치적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며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길은 역사와 인민의 선택이며 국제사회에서도 충분한 인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 희생자 묘역을 유족이 참배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대만 중앙통신(CNA)에 따르면 톈안먼 사건 37주년을 앞두고 일부 희생자 가족들은 처음으로 베이징 완안공묘 참배를 금지 당했다. 예년에는 유족들이 공안(경찰) 동행·감시 아래 묘역을 찾아 유혈진압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족은 “공안이 집으로 찾아와 올해는 제사를 지내러 갈 수 없다고 통지했지만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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