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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 오늘 종료…'도발예고' 북한, 일단 내치 집중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1.08.26 11:49
수정 2021.08.26 11:50

전작권 관련 FOC 검증 무산

北, 다음달 최고인민회의 개최

한미 연합 구조전 훈련에서 양국 구조대원들이 손상함정 긴급 복구훈련 종료 후 자국 국기를 펼치며 한미동맹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자료사진). ⓒ해군/뉴시스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이 오늘(26일) 종료되는 가운데 군사도발을 시사했던 북한은 내치 행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16일 개시된 연합훈련은 26일 오후 종료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훈련 취소를 공개 요구한 이후 한미 군 당국은 훈련을 축소 진행키로 합의한 바 있다. 코로나19 돌파감염 사례 등을 감안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한반도 정세 관리 성격도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하반기 연합훈련 참가 인원은 당초 전반기의 2배로 계획됐지만, 실제로는 전반기 대비 30%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축소 영향으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직결되는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도 무산됐다. FOC 검증을 위해선 미 본토 증원군 참여 등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실시됐던 대규모 훈련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北, 사상전·자력갱생 강화 전망


'강대강 대응' 기조를 재확인하며 군사도발을 시사했던 북한은 일단 내치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하계훈련을 진행 중인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연일 자력갱생·자급자족을 강조해온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남측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개최 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신문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16차 전원회의가 24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를 9월 28일 평양에서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상임위 전원회의에선 도로교통법과 산림법 개정이 이뤄졌다. 다음달 개최 예정인 5차 최고인민회의와 관련해서 △시·군 발전법 △청년교양보장법 △인민경제계획법 수정보충(개정) △재자원화법 집행·검열·감독 △조직(인사) 등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했다. 사상전 강화와 자력갱생 노선 구체화 등 내치 이슈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연합훈련 기간이었던 지난 21일자 보도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고급주택단지 시찰에 나섰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고인민회의 개최가 "상반기 경제계획 이행평가를 바탕으로 인민경제계획법 등을 수정·보완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하반기 성과 도출을 위한 법·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최고인민회의가 추석 이후 개최된다는 데 주목하며 "추석 전후 민심 동향을 살펴보는 동시에 내부단속과 체제결속의 목적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2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제16차전원회의가 지난 24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자 보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보통강강안다락식주택구건설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대외선전매체는 연일 연합훈련 비판


북한 공식 기구 및 매체들이 내치 이슈에 무게를 싣는 것과 달리, 대외 선전매체들은 연합훈련 비방전을 지속하고 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평화와 대결은 양립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번 합동군사연습은 명백히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고의적으로 악화시키는 것과 함께 북침준비완성의 일환으로 벌어진 위험천만한 전쟁 불장난소동"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다른 선전매체인 '통일의 메아리'는 전날 '제 머리에 불을 지르는 어리석은 전쟁 불장난'이라는 제목의 방송 기사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전 세계가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는 때에 동족을 반대하는 전쟁연습소동에 미쳐 날뛰는 남조선 군부의 망동은 제 머리에 불을 지르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전쟁불장난"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선전매체들의 연합훈련 비방 보도와 관련해 김여정 부부장 등 북측 당국자 "담화 내용을 재확인하는 수준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0일자 담화에서 연합훈련을 겨냥해 "우리 인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보다 위태롭게 만드는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인 행동"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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