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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김태호·나영석·안상휘, 스타 PD들의 OTT 진출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1.08.20 13:43
수정 2021.08.20 11:44

'먹보와 털보' 넷플릭스 독점 공개

쿠팡 플레이 9월 4일 'SNL 코리아' 첫 방송

OTT(동영상 스트리밍 업체)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두고 총성없는 전쟁 중이다. 기존 이용자들이 계속 머물 수 있게 만들면서 새 가입자들 유치시키는데 가장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 오리지널 콘텐츠로 드라마부터 영화 예능까지 차별화 전략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김태호, 나영석, 유성모 등 스타 PD를 내세워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도 이같은 일환이다.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를 연출한 MBC 김태호 PD는 넷플릭스와 손 잡고 예능 '먹보와 털보'를 제작한다. 비와 노홍철이 서로의 유일한 공통점인 바이크를 타고 전국의 맛과 멋, 멍까지 찾아 떠나는 로드 버라이어티로 김태호 PD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장우성, 이주원 PD와 함께 한다.


눈에 띄는 점은 김태호 PD가 MBC 소속을 유지한 채 넷플릭스와 협업한다는 것이다. 지상파 소속 PD가 넷플릭스를 연출하는 것은 최초이며, '먹보와 털보'는 MBC가 아닌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된다는 것도 이례적이다.


보통 지상파 콘텐츠가 KBS MBC SBS가 SKT와 함께 만든 플랫폼 웨이브와 연합하던 것과 다른 노선이다. 방송국과 제작사 역할을 동시에 겸하는 MBC는 새로운 창구 탐색전이며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김태호라는 이름값으로 새 가입자를 기대할 수 있다. 김태호 PD는 PPL이나 수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는 이점을 가져간다.


안상휘 CP는 유성모 PD와 함께 쿠팡 플레이에서 첫 오리지널 예능 'SNL코리아'를 내놓는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총 9개 시즌이 방영된 기존 'SNL코리아'와 전혀 다른 형태인 리부트(Reboot) 프로그램으로, 이전 시즌제를 이어가지 않고 시즌1로 새롭게 시작한다. 'SNL 코리아'를 이끌었던 안상휘 사단과 OTT로써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는 쿠팡플레이 만남이 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상휘 CP는 기존 멤버인 신동엽, 안영미, 정상훈, 김민교, 권혁수 외에도 유튜브 '피식대학'의 김민수, 레드벨벳 웬디, 배우 차청화, 김상협, 주현영, 이소진 등 새로운 얼굴로 크루를 꾸렸다. 첫 회 호스트는 배우 이병헌이며, 조정석도 출연을 두고 논의 중이다. 안상휘 사단은 OTT 후발주자인 호스트 섭외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나영석 PD는 지난 5월 티빙에서 tvN '신서유기' 스페셜 프로그램 '스프링 캠프'를 선보였다. CJ ENM이 티빙 육성에 강한 의지를 내보이면서 tvN 간판 PD 나영석의 티빙행은 예상 가능한 수순이었다. '신서유기' 시리즈는 지난 6년 동안 여덟 시즌을 거치며 탄탄한 세계관과 멤버들의 케미스트리, 나아가 MZ세대로 구성된 팬덤까지 갖췄다. 이 시청층을 티빙으로 유치시키겠다는 의도다.


나영석 PD는 '스프링캠프'를 심의 규정이 자유로운 OTT에서, 조금씩 높은 수위의 예능을 시도하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티빙에 따르면 닐슨코리아클릭 데이터 기준 티빙의 MAU는 334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110만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티빙은 이같은 배경을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로 분석했다. 나영석 PD의 '스프링 캠프'로만 이끈 결과는 아니지만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 편성표대로 콘텐츠를 시청했던 시대에서 이제 소비자가 자신의 입맛, 시간, 편의대로 방송을 시청한다. 이들을 긴 시간 머물게 할 동력은 콘텐츠다. 그래서 OTT가 콘텐츠에 거액의 투자계획을 세우며 사활을 건다"며 "김태호, 나영석 PD같은 경우는 연예인보다 탄탄한 고정 시청층과 화제성을 겸비하고 있어 OTT 입장에서는 함께 하고 싶은 PD들이다. 특히 김태호 PD같은 경우는 MBC 소속으로 넷플릭스에 진출해 PD들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모델의 또 한가지 물꼬를 튼 셈이다. 실패를 떠나 시도 자체가 의미있다"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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