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보이스피싱 백신영화" 변요한·김무열의 '보이스'로 선사할 짜릿한 쾌감
입력 2021.08.19 15:27
수정 2021.08.19 15:28
9월 개봉
사회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영화 '보이스'가 낱낱히 파헤치고 해부한다.
19일 영화 '보이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돼 김선·김곡 감독, 배우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이 참석했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이 중국에 있는 조직의 본부에 침투해 보이스피싱 업계 설계자 곽프로(김무열)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범죄 액션이다. '무서운 이야기 3', '화이트:저주의 멜로디' 등을 연출한 김선·김곡 형제가 메가폰을 잡았다.
김선 감독은 영화 연출 계기에 대해 "통신 기술 발달과 함께 보이스피싱이 진화하고 있다. 시대적인 범죄를 영화로 해부할 수 있겠다 싶어 매력을 느꼈다. 누구나 보이스피싱의 타깃이 될 수 있는데, 가해자를 검거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게 아이러니했다"며 "영화에서나마 가해자를 추격하는 쾌감과 범죄의 디테일을 보여주며 경각심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아 연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변요한은 가족을 위해 위험한 보이스피싱 세계로 몸소 뛰어든 서준으로 분했다. 그와 대적하는 보이스피싱 범죄 설계자 곽프로는 김무열이 맡았다. 김희원은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박명훈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관리 천본부장으로 분했다.
변요한은 "시나리오가 흥미로웠다. 매니저 번호로 어머니에게 돈 좀 보내달라고 보이스피싱이 온 적 있다. 가족이 겪으니 범죄의 심각성이 느꼈다. 이를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작품에 참여했다"고 '보이스'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김무열 역시 변요한과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김무열은 "누가 나로 가장해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냈다. 어머니가 이상한 걸 느끼고 나에게 연락했더라"라며 "누군가 나의 정보를 알고 내 행세를 해 사기를 치려 한다는게 소름 끼치는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는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정말 보이스피싱 범죄가 세밀하고 치밀했다. 그래서 결정하게 됐다"고 합류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변요한은 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 뛰어다니는 등 온몸으로 범죄 조직과 맞서는 서준을 연기하며 많은 분량의 액션을 소화했다. 변요한은 "무슬 감독님과 하트 트레이닝을 했다. 부상 없이 갈 수 있도록 훈련 받아서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무열은 "변요한은 몸을 가리지 않는다. 온 몸을 던지는 액션을 현장에서 본 건 처음이었다. 액션 팀에서도 걱정할 정도였다. 그래서 타격감이나 질감이 잘 표현됐다. 보면서 매번 감탄했다"며 "변요한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있다. 요한이를 보며 그런 부분을 많이 배웠다. 정말 훌륭한 배우이자 좋은 사람이다"라고 변요한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변요한도 "김무열 선배와 처음 작품을 하는데 '척하면 척'이었다. 각 인물의 포지션으로 서로 정확하게 연기한 것 같다. 많이 의지가 됐다"고 화답했다.
변요한이 몸을 던진 액션을 선사한다면 김무열은 말 한마디로도 상대방을 제압하는 악역 캐릭터로 등판한다. 김무열은 "유독 대사가 많은 캐릭터였다. 그래서 저는 감독님들과 합을 많이 맞췄다. 저는 구강액션을 선보인다"라고 예고했다.
보이스피싱의 범죄조직의 무대는 콜센터다. 김선·김곡 감독은 보이스피싱 범죄 취재와 상상력을 가미해 범죄조직을 설계했다. 김 감독은 "콜센터를 본거지로 삼았지만사실 베일에 가려져 있어 자료가 많이 없었다. 그래서 형사와 가담했던 전직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의 진술과 증언을 토대로 했다. 여기에 장르적 상상력을 가미해 재구성했다"며 "잘 알려져 있지않지만 다만 그것이 기업처럼 돌아가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이런 점은 영화의 위계질서, 사물, 신호체계 등을 통해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김곡 감독은 "보이스피싱 범죄는 굉장히 복잡하고 광범위해서 109분의 영화에 모두 담아낸다는 게 불가능했다. 최대한 사실적이고 디테일하게 보이스피싱의 모든 것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영화적으로나마 범죄자를 벌하고,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달려보려고 했다.보이스피싱 세계를 발살내버리는 통쾌함을 담으려 했으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9월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