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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크레딧㊾] 프리멜로의 방구석 음악학개론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1.08.15 11:45
수정 2021.08.15 10:45

감스트·양팡과 작업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같은 음악 만들고 싶다"

플레이리스트에서 음악은 누군가에게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기쁨을 선사한다. 이 같은 노래 한 곡이 발표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손들의 노력이 동반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 외 프로듀서, A&R, 엔지니어, 앨범 아트 디자이너 등 작업실, 녹음실, 현장의 한 켠에서 노래가 나올 수 있도록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다.<편집자 주>


프리멜로는 2013년부터 작곡을 시작해 감스트 '기다릴게', 양팡 '에바참치꽁치', '요즘 따라', 곽율 '어땠을까' 등 인디 음악 위주로 작업 중이다. 혼자서 작사 작곡 편곡까지 다 맡고 있으며 가끔은 본인의 이름으로 곡을 발표하기도 한다. 프리멜로는 자신을 방구석 뮤지션이라고 소개했다.


프리멜로는 초등학생 시절 H.O.T를 보며 춤추고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기분이 궁금했다. 자연스럽게 가수가 되기 위한 꿈을 꾸며 음악과 가까워졌다.


하지만 스무 살이 되던 해, 오디션 보러 다니는 걸 멈췄다. 스승이었던 프로듀서 한원종으로부터 가수가 꼭 아니더라도 음악에 관련된 일을 하라는 조언을 듣고 작곡을 시작했다.


"스무 살이 됐으니 난 이제 아이돌은 못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작곡을 시작했어요. 만들다 보니 재미있더라고요. 기존에 만들어진 곡을 부르다가 제 머리에 있는 멜로디와 가사로 처음부터 그려나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죠. 창작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만, 이를 감수할 정도로 재미있어요."


그는 음악적으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아티스트를 휘성으로 꼽았다.


"어려서부터 휘성 씨의 노래를 좋아했어요. 휘성 씨 앨범 전 수록곡은 다 불러봤습니다. 제 곡에 휘성 씨의 색깔이 묻어나진 않더라도 영감은 많이 받았어요."


프리멜로가 곡을 만들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건 가사다. 누군가의 아련한 추억을 건드리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가사도 중요하지만 멜로디와 맞아떨어져 곡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김이나 작사가분에게 수업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 든 생각입니다. 아무리 좋은 가사라도 멜로디와 어우러지지 않으면 이질감이 느껴져요. 멜로디와 잘 붙으면서도 의미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요."


2017년부터는 유튜브 채널을 열고 작곡에 대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파하고 있다. 노래를 만들고 싶지만, 기초 지식과 기술이 없어 막막한 일반인들과 노래를 만드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곤 한다.


"일반인 분들 중에서도 작곡가를 꿈꾸는 사람이 있잖아요. 거의 그분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요. 어떻게 곡을 만들어야 하고 데뷔하는지를 알려주고 싶어요. 유튜브를 통해 공유하고 싶은 정보들은 많은데 어떻게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또한 음악 업계의 현실적인 상황을 전하고 있다. 자신의 한 달 저작권료 수입까지 공개하며 작곡가로서의 삶이 녹록지 않다고 강조한다.


"기회가 간절한 사람들을 꼬셔서 불합리하고 부당한 대우로 일을 시키는 경우가 있어요. 저도 당했고요. 그런 부분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밝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고 음악 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어요. 음악보다 돈을 기대하고 들어온다면 도전하지 말라고 솔직히 말하는 편입니다."


그는 작곡가 유튜버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과거 자신이 어렵게 음악을 배웠던 시절과는 달리 인터넷 세상에는 클릭 하나로도 많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 작곡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저는 혼자서 기계를 하나하나 다 눌러보며 배웠어요. 그렇게 배우면서 지금까지 오는 길이 너무 힘들었어요. 저도 유튜브로 배울 수 있는 시대에 있었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작업했을 것 같아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이 좋은 것 같아요. 저도 누구든 도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요."


다이내믹하고 자극적인 음악들이 눈에 띄는 세상이지만,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며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프리멜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혼자 음악 하는 사람도 잘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지금은 인디 음악뿐 아니라 드라마 OST도 제안받고 작업하고 있고, 앞으로도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통로를 더 넓히려고 해요. 많은 분들이 듣고 편안함과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겠습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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