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 김정은, 내부결속 안간힘…정전협정일에 6·25전사자묘 참배
입력 2021.07.27 09:15
수정 2021.07.27 09:15
"자신 깡그리 바치는 헌신성 보여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참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하며 내부결속 기조를 이어갔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 위원장이 이날 자정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찾으시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한국전쟁을 '조국해방전쟁'으로,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열사묘 앞에 헌화하고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열백 번 바뀐다 해도 전승세대의 숭고한 혁명정신과 영웅적 위훈은 후대들의 애국열, 투쟁열을 끊임없이 분발 승화시키며 혁명의 새 승리를 향한 우리 인민의 승리적 전진을 힘있게 추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배에는 △박정천 군 참모장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등 군 지휘관들이 함께했다.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을 살펴보면, 국방상이 김정관에서 리영길로 교체된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국방상은 우리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한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전쟁세대 껴안기'가 '사상전' 일환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전승세대가 발휘한 애국주의 정신은 오늘 우리 인민의 조국 수호 의지를 백배해주고 있다"며 "유례없이 엄혹한 고난과 시련을 강행돌파하며 당의 의도대로 새로운 5개년 (경제)계획의 목표들을 반드시 점령해야 하는 현시기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원료와 자재, 자금보다도 자기의 것에 대한 열렬한 사랑과 믿음, 조국의 부강발전을 위해 자신을 깡그리 다 바치는 불같은 헌신성"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전승의 역사는 위대한 정신으로 무장한 인민이 위대한 기적을 낳는다는 철리를 뚜렷이 새겨주고 있다"며 "지금 우리 혁명의 전진도상에는 최근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의 난관이 가로 놓여있다. 전승세대의 영웅적 투쟁정신을 우리 혁명의 핏줄기로 꿋꿋이 이어가야 한다"고도 했다.
대북제재·코로나19·자연재해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올해 초 제8차 노동당대회를 통해 확립한 자력갱생·자급자족 기조를 견지하며, 사상전을 앞세워 내부결속을 다지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 청년세대들의 사상 이완에 거듭 경계심을 표하며 내부 기강 다잡기 주력하는 모양새다.
신문은 "자라나는 새세대들 속에 혁명의식, 계급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교양사업에 특별한 주목을 돌려 그들이 혁명의 대, 계급의 대를 굳건히 이어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