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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금금’ 남자 양궁 2연패…장기 집권 체제 완성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7.26 17:17
수정 2021.07.26 17:26

리우 대회 이어 단체전 2연패, 세계 최강 입증

막내 김제덕은 혼성전에 이어 벌써 대회 2관왕

양궁 남자 단체전 금메달. ⓒ 뉴시스

한국 양궁이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에 이어 남자 단체전까지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17·경북일고)으로 구성된 남자 단체 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결승서 대만을 세트 스코어 6-0(59-55 60-58 56-55)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만 역시 결승까지 오면서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으나 한국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표팀은 1세트서 6발 중 김제덕이 두 번째 쏜 활만 9점에 꽂혔고 나머지 5발이 10점에 명중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세트 역시 오진혁의 세 번째 화살이 판독 끝에 10점으로 조정되며 60-58로 가져왔고 3세트에서도 침착하게 과녁 정중앙을 조준하며 금메달에 화살을 꽂았다.


오히려 준결승전이 가장 큰 고비였던 남자대표팀이다. 대표팀은 한일전으로 치러진 준결승서 4세트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곧바로 이어진 슛오프에서 김제덕이 쏜 두 번째 10점짜리 화살이 일본보다 과녁 정중앙에 약 2.4cm 가까우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양궁 남자 단체전 역대 메달. ⓒ 데일리안 스포츠

남자 양궁 대표팀 역시 이번 우승으로 다른 국가들과 차원이 다른 우승 횟수를 자랑하게 됐다.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박성수와 전인수, 이한섭이 조를 이뤄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후 2개 대회서 부침을 거듭했던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김청태, 장용호, 오교문이 12년 만에 조국에 단체전 금메달을 안겼다.


남자 양궁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임동현, 장용호, 박경모)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임동현, 이창환, 박경모)까지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아쉽게 4강서 탈락,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고 절치부심했던 2016년 리우 올림픽서 김우진과 구본찬, 이승윤이 조국에 5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양궁 남자 단체전 금메달. ⓒ 뉴시스

경험도 풍부하다. 맏형 오진혁은 2012년 런던 올림픽서 남자 개인전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전설’이며 이번 단체전까지 거머쥐며 클래스를 과시했다. 한때 남자대표팀 에이스로 군림했던 김우진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이어 단체전 2연패에 성공하며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스타인 김제덕은 남녀 혼성전에 이어 단체전까지 거머쥐며 남자 개인전까지 석권할 경우 3관왕에 오르게 된다. 특히 활을 쏘고 난 뒤 내지르는 포효로 상대를 주눅 들게 만들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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