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한국,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 35.6%”
입력 2021.07.05 16:21
수정 2021.07.05 16:21
주요국 대비 비금융자산 높아
금융자산의 43.4% 현금·예금

주요국의 가계 금융자산 비중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비금융자산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 5일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개인의 주식투자가 활발해진 자본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라 주요국 가계 금융자산 현황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2019년 말 기준 한국의 금융자산은 35.6% 수준으로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를 제외한 미국, 일본, 영국 모두 가계자산의 50% 이상이 금융자산이었다. 미국의 경우 금융자산이 71.9%의 비중을 차지했다.
각국의 금융자산의 자산 비중구성을 작년 동일한 해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한국은 금융자산의 43.4%가 현금·예금으로 안전자산 중심 보유행태를 나타냈다. 이어 보험·연금(30.8%), 금융투자상품(25.2%) 순의 비중을 보였다.
미국은 금융자산 중 현금·예금 비중(13.4%)이 낮고 금융투자상품이 54.1%로 전체 금융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일본은 금융자산 중 현금·예금 비중(54.7%)이 가장 높았으며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2017년부터 꾸준히 감소해 13.5%를 기록했다.
영국은 보험·연금 비중이 55.9%로 가장 높았고 현금·예금은 25.5%, 금융투자상품은 15.2% 비중을 기록했다.
호주 또한 보험·연금 비중이 57.8%로 가장 높았으며 현금·예금은 22.1%, 금융투자상품은 18.4% 비중을 나타냈다. 영국·호주의 경우, 연금을 통한 주식·채권·펀드 간접투자를 고려하면 가계의 실제 금융투자상품 보유비중은 조사된 통계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금투협은 설명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금융자산 규모 또한 한국이 235.9%로 다섯 나라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은 “한국의 가계자산 내 금융자산 비중은 여전히 주요국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GDP 대비 가계 금융자산 규모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금융자산 중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25.2% 불과하고 현금·예금(43.4%)과 보험(30.8%)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해는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의 주식투자가 활발해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이 전년 대비 4%p 상승했고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개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투협은 가계의 자산구성이 경직적인만큼 가계가 금융투자상품 비중을 늘리도록 유도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인 정책변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특히 장기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자본시장친화적 퇴직연금제도를 더욱 활성화하는 등 장기투자와 간접투자를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억 금융투자협회 전략기획본부장은 “각국의 가계자산구성의 추세적 변화는 크지 않지만 이번 조사의 후속조치로 매년 ‘주요국 가계 금융자산 비교’를 진행해 가계자산 구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