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한강 르네상스의 추억…오세훈, '어벤져스2' 찍은 세빛섬 찾았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1.04.04 16:31 수정 2021.04.04 16:33

'한강르네상스' 역점사업 '세빛섬' 찾은 오세훈

"더 많은 서울 시민 산책할 수 있게 하겠다"

吳 "매일 한강 걷는다"…安 "저는 주로 뛴다" 화답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서울 서초구 세빛섬을 찾아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세빛섬은 오 후보가 시장 재임시절 건설한 복합문화공간으로, 2015년 개봉한 어벤져스2에 등장해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세빛섬 일대 한강변으로 산책을 나온 시민들은 안철수 대표와 오세훈 후보가 차례로 등장하자 "오세훈! 안철수!"를 연호하며 반겼다. 오 후보와 안 대표는 몰려드는 순식간에 몰려든 인파에 갇혀 한동안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두 사람이 걷기 시작하자 시민들은 "오세훈! 안철수!"를 번갈아 외치며 따라붙었다. 오 후보와 안 대표는 시민들의 사인 및 사진 요청에 화답하며 '시민들과 함께 걷기' 일정을 소화해보려고 했으나, 몰려드는 인파에 예정됐던 1.5km 구간 걷기를 포기하고 50m 정도를 이동한 끝에 발걸음을 돌렸다.


오 후보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세빛섬을 찾은 이유에 대해 "세빛섬을 만들면서 오해도 많았고 비판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잘 정착되어 세빛섬과 한강시민 공원을 찾는 누적인원수가 각각 약 1천만,8억명이라고 한다"며 "서울시 전역에 지금까지 만든 한강변, 산책길, 둘레길, 연트럴 파크 등을 훨씬 많이 만들어 서울 시민분들이 산책하고 뛰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와 동행한 안 대표를 향해선 "저는 짧게라도 거의 매일 한강을 걷는다"며 "제가 알기로는 안철수 후보님도 (한강에 자주 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에 "그럼요. 저는 주로 뛴다"고 화답했다.


오 후보는 안 대표와 손을 잡고 번쩍 들어보이며 '서울시 공동경영'에 대한 생각을 재차 밝히기도 했다. 오 후보는 "저희 둘이 지난번에 만나 서울시 공동경영에 대해 얘기했는데, 정책 공조를 바탕으로 상생의 정치, 공존의 정치를 어떻게 하는지 서울시를 통해 모범사례를 보여드리자고 약속했다"며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이후 줄곧 '한강 르네상스' 재건에 대해 언급해왔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은 오 후보가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가장 공을 들인 사업으로 꼽힌다.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의 도시공간 구조를 개편한다는 것으로 △세빛섬을 비롯해 △용산 국제업무지구 △여의도 국제금융지구 △상암 DMC 랜드마크 건설 등의 사업이 포함됐다.


그러나 박원순 전 시장이 선출되면서 국제업무지구나 DMC 랜드마크 등 사업은 수포로 돌아갔고, '한강 르네상스'라는 말도 과거의 추억이 됐다.


이에 오 후보는 지난달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강 공공성 회복선언'을 하며 한강변 정비사업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용적률 고도제한을 현행 35층에서 50층까지 풀어 한강 일대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겠다는 내용이다.


한편, 오 후보는 세빛섬의 자본 잠식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민간투자 사업으로 적자를 서울시에서 걱정할 사항은 아니다. 서울시에서 투자한 것은 SH공사가 지분 30%가지고 있는 게 전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원순 (전)시장께서 취임 후 2년간 문을 닫고 못 열게 했는데 어떻게 보면 시민 이용을 제한한 셈이고 그 때문에 적자가 많이 누적됐다"며 "투자한 민간투자자들에게는 상당히 가혹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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