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굴복하니 북한 막나가"…통합당 중진, '대북굴종' 정책전환 압박
입력 2020.06.14 09:55
수정 2020.06.14 11:48
조경태 "북한에 할 말은 하는 당당한 정부 돼라"
김기현 "굽신거리는 모습 눈뜨고 못 볼 지경"
하태경 "레드라인 넘은 북한에 엄중 경고해야"
현 정권의 유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잇단 '막말' 담화 등 북한의 대남 적대 움직임이 오히려 더욱 심해지자, 미래통합당 중진의원들이 '굴종 정책'으로 북한이 오판하게 만들고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며, 한목소리로 정책 전환을 압박하고 나섰다.
5선 중진 조경태 통합당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서 현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정부는 대북관계에서 더 이상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지 말라"며 "북한의 거친 요구에 발빠르게 응답하며 국민적 자존심을 훼손시켰던 정부가 즉각 국민께 사과하고, 북한에 할 말은 하는 당당한 정부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 김여정의 지난 '하명'에 우리 정부가 빠르게 호응했는데도 오히려 사태가 악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북한 김여정의 대북전단 말 한마디에 5G만큼 빠른 속도로 반응한 청와대·통일부·경기도 등을 보며 국민들은 과연 이 정부가 어느 나라 정부인지 참으로 실망했을 것"이라며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온 탈북민들을 초청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모습은 지나친 기대였던 것"이라고 개탄했다.
4선으로 정책위의장을 지낸 바 있는 김기현 통합당 의원은 청와대 등을 겨냥해 "북한이 원색적 표현으로 우리를 공격하는데 경고는 커녕 그 흔한 유감 표명 한마디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며 "북한 독재권력자 앞에 엎드려 굽신거리는 모습을 차마 눈뜨고 못 볼 지경"이라고 한탄했다.
북한 김여정이 마침내 대남 무력 도발까지 시사하고 나선데 대해서는 "북한의 핵무장과 연일 쏴대는 미사일은 남의 나라 일인양 둔감하던 분들이 겨우 종이쪼가리 날려보내는 일에는 왜 그렇게 민감했느냐"라며 "오죽하면 외신들마저 이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고 나섰겠느냐"라고 질타했다.
3선 하태경 통합당 의원도 "북한이 도를 넘었다. 삐라(대북전단)는 핑계일 뿐 목적은 대한민국 깔아뭉개기"라며 "북한이 아무리 모독하고 짓밟아도 순응하는 노예국가로 살아달라는 것이다. 레드라인을 넘은 북한의 협박과 말폭탄에 엄중 경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의원은 "만약 일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이렇게 모독했으면 친문(친문재인)들이 조용히 있었겠느냐. 죽창이 아니라 전쟁하자고 했을 것"이라며 "북한의 협박에 계속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니 (북한이) 저렇게 막 나간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