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김여정, 유약한 이미지 극복하려 무력도발 시도할 것"
입력 2020.06.14 09:21
수정 2020.06.14 09:24
잇따른 대남 적대 담화…후계체제 구축과 연관
"여자라는 유약함 만회하려 무력도발 시도한다
청와대, 한미연합사와 억지 대응전략 논의해야"
대북 전문가 장성민 세계·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잇따른 김여정 명의의 북한 대남 담화는 후계체제 구축이라는 극도로 예민한 내부 사정과 관계돼 있다고 분석하며, 이 과정에서 대남 무력 도발이 있을 수 있음을 우려했다.
장성민 이사장은 14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북한이라는 '극장 국가'의 무대에서는 오직 최고통치자 김정은 1인 모노드라마만 상영된다"면서도 "최근 들어 최고수령의 독무대에서 주인공 김정은은 보이지 않고, 대신 대역 김여정이 출연하는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이 선전선동물과 군중집회에서 최고지도자도 아닌 김여정의 담화 내용을 인용하고 낭독한다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로, 정상적인 수령체제 하에서라면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일종의 ‘아웃라이어(outlier)'"라며 "북한은 이미 김여정을 김정은의 후계자로 기정사실화시켜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 김여정은 전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명의의 담화에서 대남 무력도발을 시사했다.
북한 김여정은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궁금해할 다음의 우리 계획에 대해 암시하자면,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 한다"며 "군대가 인민들의 분노를 식혀줄 뭔가를 결심하고 단행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아울러 "말귀가 무딘 것들이 혹여 '협박용'이라고 오산할 수 있는 담화를 발표하기보다는 이제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하겠다"며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는 결별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장성민 이사장도 이와 같은 담화는 김여정이 김정은의 후계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유약하다고 평가받을 여지를 일축하기 위해 대남 무력 도발로 나아가는 전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성민 이사장은 "김여정이 남한을 공격할 군권과 대적행사권을 군 총참모부에 넘긴다고 선전포고했다"며 "김여정 후계체제의 구축을 위해 모든 대남 소통문을 걸어잠그고 무력 도발을 예시해온 북한이 김여정이 '여자라는 유약함'을 만회하기 위해 보다 대범한 무력도발을 시도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청와대는 24시간 비상 체제에 들어가야 하며 특히 NSC와 국정상황실은 국방부·한미연합사 등과도 긴박한 대응체계를 논의·구축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연합사령관과도 긴급 회동을 열어 북한의 대남군사도발을 강럭히 억지할 대응 전략을 숙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