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비선 의혹' 노상원 첫 조사…검찰, 수첩 내용 집중추궁
입력 2024.12.26 17:10
수정 2024.12.26 17:10
검찰 특수본, 26일 노상원 내란 혐의 피의자 신분 소환…본격 조사는 처음
노상원, 박근혜 정부서 정보사령관 지내…김용현과 육사 선후배로 가까운 사이
문상호 정보사령관 및 구삼회 육군 2기갑여단장과 만나 계엄 사전 모의 혐의
김용현 측 "선관위 서버에 국외세력 간섭했다는 의혹 관련해 적법한 자문 받아"
민간인 신분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를 기획했다는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이 검찰에서 첫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노 전 사령관을 상대로 계엄 사전 모의 과정과 김 전 장관으로부터 받은 지시 사항, 수첩 기재 내용의 구체적인 의미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노 전 사령관을 내란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노 전 사령관을 구속 송치받은 당일인 지난 24일 그를 한 차례 불렀지만 간단한 인적사항 확인 절차만 이뤄졌고, 본격적인 조사는 이날이 처음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낸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비선'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육사 선후배로 여러 곳에서 함께 근무해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이달 1일과 계엄 선포 당일인 3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 안산의 롯데리아 매장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구삼회 육군 2기갑여단장, 방정환 국방부 전작권전환TF장, 김봉규·정성욱 정보사 대령 등과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
이 자리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확보 임무를 맡을 별동대인 '제2수사단' 구성 등이 논의됐다는 것이 지금까지 수사 결과다. 압수된 노 전 사령관의 60∼70페이지 분량의 자필 수첩엔 '국회 봉쇄, '사살', 'NLL(북방한계선)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 전 사령관에 대해 "선관위 서버에 국외세력이 간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법에 규정된 범위 내에서 적법한 자문을 받았다"며 수첩 내용은 사적인 일로 계엄과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