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ICK] 한소희, 논란 깨고 대세로…미워할 수 없는 '불륜녀'
입력 2020.04.17 14:34
수정 2020.04.17 14:35
'부부의 관계'서 사랑을 향해 돌진하는 직진녀 '완벽 연기'
담배·타투 논란에도 압도적 연기력으로 극찬 이끌어내
객관적으로 봤을 땐 비난 받아 마땅한 캐릭터다. 하지만 그 마음이 너무나 순수해 시청자들은 그런 그를 미워할 수 없고,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최근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JTBC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등장하는 여다경 캐릭터 이야기다. 어찌 보면 '악녀' 같기도 하지만, 결코 그렇게 보이지 않는 이중적인 여다경 캐릭터를 빼놓고는 '부부의 세계'를 논할 수가 없을 정도다.
한소희가 연기하는 여다경은 세련된 외모와 치명적 매력을 소유한 재력가 집안의 딸이다. 하지만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을 향해 돌진하는 말 그대로 '직진녀'다. 그런 그녀를 막기 위해 부모는 신용카드까지 중지시키지만, 여다경은 멈추지 않는다.
불륜과 사랑 사이에서 세밀한 심리 묘사로 감탄을 자아내는 김희애와 박해준 사이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한소희는, 그야말로 '부부의 세계'가 발견한 보석이 다. 무엇보다 연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이 ‘부부의 세계’를 통해 꽃을 피웠다. 작품 속 한소희는 분노를 유발하기도 하고, 임신한 20대 여성의 불안하고 여린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감정을 디테일한 표정 연기와 눈빛, 그리고 온도를 달리하는 대사 톤으로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5회에서는 악에 받친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부모 앞에서 망신을 주는 지선우(김희애 분)를 향한 분노를 표출한 한소희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분노를 억누르며 붉어진 얼굴과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이태오를 보는 눈빛 속에서 대선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한소희의 카리스마를 엿볼 수 있었다.
지난 4일 방송된 4회에서는 당당함 속에 감춰진 설움을 쏟아내며 오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흔들었다. 그런 한소희의 연기가 있었기에 불륜에서 스릴러까지 다양한 면모로 변해가는 드라마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한소희는 2017년 방영된 MBC 드라마 '돈꽃'에서도 비슷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청아그룹 회장의 손자인 장부천(장승조 분)의 내연녀 윤서원 역을 맡았던 것. 존재감이 남달랐던 윤서원 캐릭터이긴 했지만, 당시 연기자 데뷔 6개월차에 불과했던 한소희가 지금처럼 주목을 받았던 건 아니었다.
‘부부의 세계’를 통해 비로소 연기자 한소희의 가치가 증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소희의 인기는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화제성 지수(6일~12일)에서도 잘 드러난다. 김희애와 박해준에 이어 화제성 3위에 오를 만큼 '대세'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소희 립스틱', '한소희 가방', '한소희 화장품' 등 드라마 속에서 사용한 제품까지 '핫 아이템'으로 떠오를 정도니 이 정도면 '한소희 현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한소희는 김태희가 나온 울산여자고등학교 출신이다. 김태희 못지않은 미모와 연기력으로 그 뒤를 이어갈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 데뷔 전부터 이미 광고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고, 빼어난 미모로 SNS에서는 팔로워 수만 명을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기도 했다.
최근엔 한소희가 과거 올렸던 사진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과거 SNS에 올렸던 사진 중 담배를 물고 있거나, 팔에 문신을 새긴 모습 등이 지금의 이미지와 다르다는 이유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특히 당시 사진이 미성년자 시절에 찍은 것이라는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논란은 잠깐이었고, 한소희를 향한 극찬은 끝없이 쏟아지고 있다.
2017년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한소희는 '돈꽃'(2017), '백일의 낭군님'(2018), '어비스'(2019), '바다가 들린다(2019) 등에 꾸준히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