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원포인트 개각, 이낙연 거취는?

강현태 기자
입력 2019.12.06 02:00
수정 2019.12.06 05:23

秋 지역구 '서울 광진을'…이낙연VS오세훈 성사될까

이낙연 복귀, 후임 총리 인선 일정에 달려

秋 지역구 '서울 광진을'…이낙연VS오세훈 성사될까
이낙연 복귀, 후임 총리 인선 일정에 달려


조국 전 장관의 사퇴로 공석 중인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이낙연 총리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장수 총리를 기록한 이 총리가 정치 일선 복귀 의사를 숨기지 않는 상황에서 여당이 추 의원 지역구에 이 총리를 전략 공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 의원이 17대 국회를 제외하고 내리 5선을 기록한 '서울 광진을'은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야권에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올해 초 당협위원장을 맡아 표심 얻기에 나선 상황이다. 이 총리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대선주자 급 빅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의 광진을 출마는 민주당 의원들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카드다. 특히 초·재선이 주를 이루는 민주당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선 '이 총리가 총선 간판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총리가 현역 총리라는 점에서 후임 총리 인선이 현장 복귀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이번 개각과 관련해 총리 후보 하마평에 올랐던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진보 진영 반발로 청와대가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문회와 국회 동의(재적의원 과반 출석·출석의원 과반 찬성)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총리 임명 절차도 후임 인선 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예산안·선거법개정안·검찰개혁안 등으로 국회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차기 총리 후보라는 갈등 요소를 굳이 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 지도부가 '쟁점 법안의 정기국회 내 처리'를 공언한 만큼,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10일을 전후해 청와대가 총리 후보자를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 선출이 9일로 예정돼 있어 민주당이 한국당을 제외하고 쟁점 법안을 밀어붙이기 어려울 거란 분석도 있다. 여야 협상이 정기 국회 이후로 이어질 경우 이 총리의 일선 복귀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앞서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이 총리 복귀 시기와 관련해 "본인도 역할을 하고 싶고, 현장정치에 복귀하고 싶지만 후임 총리 인선 및 청문회, 국회 인준 때문에 당장 복귀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해찬 대표가 총선 공천 악역을 다 행사하고 난 후, 아마 내년 2월 또는 3월쯤 가야지 이 총리가 선대위원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고 그래야 효과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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