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 "매우 힘든 시간"...퇴원한 고메스 '미소'
김태훈 기자
입력 2019.11.07 08:11
수정 2019.11.07 08:50
입력 2019.11.07 08:11
수정 2019.11.07 08:50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의 심경 고백
고메스, SNS에 영상 게재하며 팬들에게 감사 메시지
손흥민(27·토트넘)이 유럽 무대 한국인 최다골 기록을 세우고도 활짝 웃지 않았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라이코미티히 스타디움서 펼쳐진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4차전 츠르베나 즈베즈다 원정경기에서 멀티골을 작렬, ‘차붐’ 차범근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선수 최다골(121) 기록을 경신했다.
백태클로 안드레 고메즈(26·에버턴) 부상의 발단이 된 백태클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손흥민은 당초 예상을 깨고 선발 출전했다.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주어진 책임을 소화하며 실력을 십분 발휘했다.
전반 32분 골대를 강타한 손흥민은 1-0 앞선 후반 12분, 마침내 차범근 기록을 깼다. 역습 과정에서 알리가 박스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패스했고, 이를 받은 손흥민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즈베즈다 골네트를 흔들었다.
챔피언스리그 원정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린 동시에 유럽 무대서 한국인 최다골 기록을 세운 역사적 순간에도 손흥민은 기쁨의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카메라를 향해 두 손을 모으고, 전날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 고메즈의 쾌유를 바라는 진심을 전했다. 상황을 알고 있는 동료들도 격한 축하 세리머니 대신 차분하게 손흥민을 격려했다.
불과 4분 뒤 또 골을 터뜨렸다. 대니 로즈의 낮은 크로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팀 의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유럽 무대 통산 123골이자 시즌 7호골이다. 멀티골을 터뜨린 후에도 손흥민은 세리머니를 아꼈다.
영국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9를 매기며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승리의 주역이 됐지만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활짝 웃지 않았다.
‘BT 스포트’에 따르면, 손흥민은 “홈에서 지지 않는 팀을 상대로 승리를 따낸 것은 매우 의미 있다. 이번 승리로 토트넘은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팀을 먼저 언급한 뒤 “(고메즈 부상으로 인해)물론 며칠 동안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팬들과 동료들의 응원에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팀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 나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며 성숙한 프로 선수의 면모를 보였다.
한편, 오른쪽 발목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 고메스는 같은 날 팬들에게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뜨거운 응원을 보내줘 고맙다"는 글과 함께 미소 띤 밝은 표정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고메스는 회복기를 가진 뒤 에버턴 팀 의료진 관리 아래 재활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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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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