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털어낸 손흥민…챔스 득점왕 노린다
입력 2019.11.07 07:47
수정 2019.11.07 12:39
즈베즈다 상대로 다시 한 번 멀티골 기록
올 시즌 벌써 5골로 챔피언스리그 득점 3위
멀티골의 기쁨보다 안드레 고메스에 대한 미안함이 먼저였던 손흥민이 본격적으로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경쟁에 가세한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라이코 미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조별리그 원정 경기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올 시즌 첫 원정승(리그 포함)을 따낸 토트넘은 2승 1무 1패(승점 7)를 기록, 바이에른 뮌헨(승점 12)에 이어 B조 2위로 뛰어올랐다. 이제 남은 2경기 중 1경기만 승리한다면 조 2위를 확보,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에 오르게 된다.
손흥민은 세르비아 원정길에 동행했으나 출전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주말 에버튼 원정(EPL)에서 안드레 고메스의 골절상을 야기,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부상 상태가 워낙 끔찍했기에 손흥민 역시 받은 충격이 상당했다. 그럼에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 라인업에 올려놓으며 정면 돌파를 주문했다.
손흥민도 이에 화답하듯 멀티골로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특히 후반 12분 첫 번째 골을 넣고 난 뒤에는 화려한 세리머니보다 두 손을 모으는 겸손함으로 고개를 숙였다. 고메스의 쾌유를 기원하는 진심어린 퍼포먼스였다.
더불어 손흥민은 이날 멀티골로 한국인 개인 통산 유럽무대 최다골 기록을 새롭게 써냈다. 종전 차범근과 함께 통산 121골을 기록 중이었던 손흥민은 이번 즈베즈다전에서 2골을 보태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전설로 등극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역시나 챔피언스리그 체질에 걸맞은 득점 페이스다.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후 2016-17시즌 1골로 출발한 뒤 두 시즌 연속 4골을 기록하며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슬슬 걸었던 시동은 올 시즌 폭발하는 모습이다. 조별리그 4경기(선발 3경기)에 모두 출전한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1골, 그리고 즈베즈다 홈&원정서 각각 2골씩 보태며 올 시즌 벌써 5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개인 통산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운 상태이며 팀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바라본다면 적립할 수 있는 골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득점 레이스에서도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경쟁은 황희찬의 동료인 엘링 홀란드(잘츠부르크)가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과시하며 7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홀란드에 이어 변함없는 기량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6골로 2위.
그동안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은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몫이었다. 이들은 2007-0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무려 12시즌 연속 득점왕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겨놓았으나 올 시즌에는 나란히 1골에 그치며 존재감이 사라지는 중이다.
메시와 호날두의 득점왕 나눠갖기가 올 시즌 맥이 끊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영광의 자리에 손흥민이 올라설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