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즈벡 나비효과…숨통 트인 슈틸리케호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6.13 08:22 수정 2017.06.13 10:29

이란,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본선행

카타르전 승리할 경우, 최종 예선 통과 9부 능선

이란의 최종예선행 통과로 숨통이 트인 슈틸리케호. ⓒ 데일리안

아시아 축구 강호로 올라선 이란이 가장 먼저 최종 예선을 돌파했다.

이란은 13일(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A조 8차전에서 아즈문, 타레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했다.

이로써 이란은 6승 2무(승점20)를 기록,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이뤄낸 성과다. 반면, 승점 12에 그대로 머문 우즈벡은 한국(승점 13)을 추월하는데 실패했다.

또한 이란은 32개국이 참가하는 월드컵 본선에서 세 번째 참가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개최국 러시아를 비롯해 남미 지역의 브라질이 가장 빨리 예선을 통과했고, 이란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란은 이번이 다섯 번째 본선행인데 2006 독일월드컵과 2014 브라질월드컵,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2000년대에만 세 번의 성과를 내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좋은 결과다. 먼저 우즈벡과의 격차가 유지됐다. 고작 승점 1차이에 불과하지만 대표팀이 다가올 카타르전에서 승리한다면 승점 16이 되며 크게 달아날 수 있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카타르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무엇보다 이번 최종예선을 치르며 원정 무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중립 지역에서 펼쳐진 시리아와의 원정서 0-0으로 비긴 뒤 이란전과 중국전에서 0-1패했다. 결과는 물론 경기 내용 역시 만족을 주기 어려웠다.

이를 의식한 듯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승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 원정 경기에서 승리가 없어 더더욱 잘 준비해 승리하겠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가장 먼저 아시아 예선을 통과했다. ⓒ 게티이미지

카타르전에서 승리할 경우 남은 일정도 매우 유리하게 전개될 수 있다. 3위 우즈벡은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최대 승점 18까지 따낼 수 있다. 대표팀이 카타르전을 이기면 승점 16이 되는데 잔여 2경기를 모두 비기기만 해도 본선행을 확정짓는다.

대표팀은 오는 8월 이란과 홈경기를 벌인 뒤 우즈벡 원정을 끝으로 최종 예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란의 경우,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었기 때문에 한국 원정서 100% 힘을 발휘할지 미지수다. 한국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주전 공격수 아즈문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는 점도 변수다.

이란전에서 패하더라도 우즈벡과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한국의 본선행이 결정된다. 코앞으로 다가온 카타르와의 원정경기 승리가 절실한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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