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8강행, 한국탁구 정상은 이어 겹경사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4.20 08:38
수정 2017.04.20 08:39

코리아오픈에서 일본 에이스 제압하며 눈길

예능프로그램 통해 탁구 신동으로 이름 알려

탁구 신동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신유빈. ⓒ 연합뉴스

최근 막을 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마룽을 제압했던 정상은에 이어 한국 탁구가 또 한 번 혜성처럼 등장한 스타 탄생에 들썩이고 있다. 주인공은 ‘탁구신동’ 신유빈이다.

신유빈은 지난 18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코리아오픈’ 21세 이하 여자단식 16강에서 일본의 나츠미 나카하타(21)를 3-2(12-10, 8-11, 4-11, 12-10, 11-3) 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스물한 살인 나츠미는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세계랭킹 50위 권 내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면서 일본서는 차세대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신유빈은 자신보다 8살 많은 선수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한국 탁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따낸 신유빈은 2,3세트를 내리 내주며 한 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4세트를 다시 듀스 접전 끝에 따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더니 5세트에서는 손쉽게 승리를 거두며 결국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쉽게 19일 열린 8강에서는 싱가포르 린예(세계랭킹 49위)를 맞아 첫 세트를 따내고도 1-3으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매 세트 접전을 펼치며 명승부를 펼쳐 보였다.

특히 아직 중학생인 신유빈이 이번 대회를 통해 성인 레벨에 가까운 선수들과 대등하게 맞선 것은 놀랍다. 이미 초등학교 3학년 때 나선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대학생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이름을 알리기도 했던 신유빈이다.

여세를 몰아 국내에서는 중고탁구연맹 선발전에서 13연승을 기록할 정도로 사실상 적수가 없어 오히려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2011년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서 탁구 신동으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던 신유빈은 3년 뒤 MBC ‘무한도전’에도 출연해 숨겨진 재능을 과시하며 주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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