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OLED 전환 가속화
이홍석 기자
입력 2016.03.02 07:00
수정 2016.03.02 08:41
입력 2016.03.02 07:00
수정 2016.03.02 08:41
지난해 국산 보급형 적용에 이어 올해 중국서 대중화 조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 수혜 속 중국과 일본도 양산 채비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폐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MWC) 2016'에서 화웨이·ZTE·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OLED 패널을 채택한 스마트폰을 대거 전시하는 등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에서 OLED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OLED는 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30%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 업체들이 앞다퉈 스마트폰에 OLED를 채택하면서 올해 이 비중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국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채택돼 온 OLED가 지난해 보급형 제품까지 확대된 가운데 중국에서도 대중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소형 OLED 패널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여기에 애플도 오는 2018년경 아이폰에 OLED를 채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등 OLED는 이미 대세로 굳어가는 분위기다.
특히 그동안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가격도 차이가 거의 없어진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5인치 디스플레이 기준 LCD와 OLED의 패널 원가 차이는 10% 이내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올해 LCD와 달리 OLED의 경우, 수요가 공급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면서 현재 패널을 양산하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들의 OLED 공급능력에도 주목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산업리서치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OLED 패널 수요량은 1억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중소형 OLED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대형 OLED 패널에 이어 중소형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게는 시장 확대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공세가 본격화되면서 LCD 시장이 포화상태로 레드오션이 되면서 점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OLED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일본과 중국 업체들도 OLED에 앞다퉈 뛰어들겠지만 현재 국내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감안하면 향후 약 3년 정도는 국내 업체들이 주도권을 잡으며 독과점적 공급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오는 2018년 중소형 OLED 패널 양산을 공식화한 가운데 BOE와 에버디스플레이 등 중국 패널업체들도 양산 채비를 갖추는 등 경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단기간 내 기술 경쟁력을 따라잡기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LCD에 비해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OLED의 경우, 기술력 격차를 줄이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당분간은 국내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지만 중국의 막대한 투자와 일본의 근원적 기술경쟁력은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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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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