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은 언제? LG ‘V10’ 발목잡는 보조금
이호연 기자
입력 2015.10.23 09:18
수정 2015.10.23 09:24
입력 2015.10.23 09:18
수정 2015.10.23 09:24
일평균 3000~4000대 판매
구형폰 고가 보조금-아이폰6S 출시, 부정적 영향 전망
LG전자가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이 소비자 호평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뛰어난 사양을 가졌음에도 경쟁사 구형 인기 단말에 보조금(지원금)이 대폭 실리면서 판매 속도가 잘 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애플 ’아이폰6S' 출시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출시된 'V10'은 일평균 3000~4000대 수준으로 팔리고 있다. 이는 인기 돌풍을 일으켰던 SK텔레콤 ‘루나’의 현재 일평균 판매량 수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순항중이다. 그러나 ‘대박’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는 평이다.
시장조사기관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이 공개한 지난 8~14일 10월 2주 주간 스마트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를 살펴보면, V10은 15위를 차지하며 판매량 톱10 안에 들지 못했다. 부동의 1위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이다. '갤럭시S6', '갤럭시그랜드맥스', '갤럭시A8', '갤럭시A5' 등 이 4주 연속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10위권을 싹쓸이했다.
삼성전자 구형 폰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지원금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갤럭시S6의 경우 삼성과 이동통신3사가 합의하에 출고가를 70만원 후반으로 낮췄으며, 여기에 공시지원금을 보태면 최고가 요금제 기준 4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아울러 애플 ‘아이폰6’, 보조금 상한선이 해제된 LG전자 ‘G3' 등도 입소문을 타며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아이폰6는 출고가가 인하되며 60만원에 실판매가가 형성됐다. G3에는 40여만원의 지원금이 실리고 있다.
해당 단말들은 고사양에 가격은 최신폰보다 현저히 낮아 V10 판매량을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점 관계자는 “V10은 분명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단말이 맞지만, 최근 소비자들이 중저가 단말을 찾는 경향이 짙다보니 오히려 갤럭시노트4, G4, 아이폰6 등의 예전 단말로 눈을 돌리는 일이 잦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애플 ‘아이폰6S'가 출시되며 V10 판매량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폰6S는 이날 국내에 공식 출시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LG전자는 V10이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이고 소비자 호응이 높은 만큼, 판매량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100만원 안팎의 아이폰6S와 70만원대 V10의 고객 타겟은 확실히 다르다며” “지난주부터 V10 물량이 본격적으로 공급됐기 때문에 갈수록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V10은 전작 G4에 비해 판매량이 확실히 더 낫다“며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은 만큼, 긍정적인 반응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