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선거 장외경쟁' 연예인들 지지, 득일까 독일까

김명신 기자
입력 2014.06.03 17:49 수정 2014.06.03 17:56

스타들의 잇단 특정 후보 지지 경쟁 후끈

유명세 인지도 힘 보태기 속 부정적 시각도

6.4 지방선거가 세월호 사건과 높은 사전 투표율 등으로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연예인들의 특정 후보 지지 역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데일리안DB

6.4 지방선거가 세월호 사건과 높은 사전 투표율 등으로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연예인들의 특정 후보 지지 역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좀처럼 자신의 정치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연예인들이지만 이번에는 유독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장외경쟁’도 한층 치열한 반면, 민감한 시기에 구설수에 휘말리는 사건사고를 겪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그 열기가 뜨겁다.

무엇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대표의 부인인 연기자 최명길이 시선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남편 김한길 대표 내조를 위해 각 지역구를 다니며 표심 잡기에 나서는 등 잇단 보도의 중심에 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연기자 윤세인은 대구시장에 출마한 아버지 김부겸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대구에 내려와 함께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젊은층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가 하면 일일드라마와 주말극에 연달아 출연하며 주부층의 인지도를 높은 만큼 중장년층에게도 표를 호소하고 나섰다.

가수 태진아는 강운태 무소속 광주시장후보 지지를 위해 자신의 히트곡을 개사,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시장은 아무나 하나’로 개사해 직접 부르며 지지를 하고 나선 가 하면 배우 김성령의 경우,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의 유세 현장에 나타나는 등 적극적인 선거 운동에 동참해 눈길을 모았다.

오거돈 후보는 2일 부산 중구 남포동 비프(BIFF) 광장에서 거리 유세를 벌인 가운데 김성령은 남포동 인근 시장 등을 돌며 시민들에게 표를 호소했다. 김성령은 오거돈 후보와 사돈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령의 남편인 이기수 씨는 부산의 유력 사업가로 유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선거라는 민감한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나선 연예인들과는 달리 때 아닌 논란에 휩싸여 곤혹을 치르고 있는 스타도 있다.

배우 김정태가 아들 ‘야꿍이’ 지후 군과 6·4 지방 선거 유세에 등장한 사진으로 때 아닌 논란에 휩싸인 것.

1일 새누리당 나동연 경남 양산시장 후보 측의 블로그에 ‘야꿍이와 야꿍이 아빠와 함께하는 나동연의 행복한 동행’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공개, 어린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김정태와 야꿍이 지후 군은 현재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를 이용한 선거 운동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정태의 소속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를 가진 부모입장으로 바보가 아닌 이상 어떤 부모가 의도적으로 참여를 했겠나"라며 "어린이재단 재능기부행사를 마치고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으로서 어린이 재단에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신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으로 행사에 관한 사전조율 없이 김정태만 참석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내와 야꿍이를 데리고 공원에서 후보를 만난 후 가족과 오붓한 식사를 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스케줄이었다. 그런 가벼운 스케줄이여서 매니저도 없이 갔다가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정신없는 상태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시기가 민감한 상황인 만큼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런 가 하면 배우 김의성이 새누리당을 향해 격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의성은 1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무성 거지 XX야 앵벌이도 껌 정도는 내밀면서 도와달라고 한다. 자립의 의지가 없어 XX놈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총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도와주세요” 등 메시지를 전달하며 표심 잡기에 나서자 이에 못마땅해 글을 남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의성은 영화 ‘관상’, ‘용의자’, ‘찌라시:위험한 소문’등에 출연했다.

네티즌들은 “연예인들의 대놓고식 지지는 좀 보기 불편하다”, “본인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표심잡기에 나선 모양새가 별로다”, “현역 의원을 직접대고 비난하는 건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인 듯 싶다”, “정치와 연예인은 결국 한 노선인가”, “친인척 관계라고 지지하고 나서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참 안쓰럽기까지 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전하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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