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총…"재무관료 출신 영입·ESG 강화"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5.03.14 11:10
수정 2025.03.14 11:22

1700명 참석, 정관 변경 등 6개 의안 최종 승인

사외이사에 이호승, 사내이사에 유승호 선임

ESG 위원회 추가…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14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를 신설해 글로벌 차원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이호승 전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을 선임해 재무관료로서 쌓아온 노하우를 이사회에 접목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일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1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개최된 주주총회에는 총 1701명이 참석해, 의결권 있는 주식수의 93.7%를 채웠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내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총 6개 의안이 상정돼 최종 승인됐다.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에는 유승호 경영지원센터장이,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에는 이호승 전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이 신규 선임됐다. 지난 3년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이창우 서울대 명예교수는 재선임됐다.


문재인 정부 당시 기획재정부 1차관, 대통령 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 경제수석 등을 지낸 이호승 사외이사는 공직에서의 재무 경험을 기반으로 이사회 의사 결정 과정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호승 사외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기재부 근무 당시 공공회계 기준 정립 및 공공분야 재무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다한 경험”을 꼽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호승 사외이사 외에도 최근 2년간 꾸준히 장차관 출신을 이사진으로 기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장관을 역임한 서승환 사외이사,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 근무한 안도걸 전 사외이사가 대표적이다.


정관 변경에는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둘 수 있다는 내용과 감사위원회 구성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이날 의장을 맡은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도 인사말을 통해 ESG 경영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존림 대표는 “ESG 경쟁력 역시 글로벌 기업이 파트너사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최초로 영국 지속가능시장계획위원회(SMI) 참여하는 등 지속가능경영평가 우수 평가 획득 등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존림 대표는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최대 수주액과 연매출을 달성하며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며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5473억원, 1조3200억원으로 매출, 영업이익 측면에서 모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4월 제5공장 완공으로 늘어날 바이오 의약품 생산수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존림 대표는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를 여는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ℓ의 압도적인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며 “ADC(항체-약물접합체)는 물론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모달리티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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