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영화 아니다'"…강하늘·유해진 '야당', 범죄 액션물 새 판 짠다 [D: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03.13 13:28
수정 2025.03.13 13:28

4월 23일 개봉

강하늘과 유해진이 영화계서 한 번도 그려진 적 없는 '야당'의 세계를 펼친다.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황병국 감독, 배우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류경수, 채원빈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야당'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서울의 봄'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을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 신작이다.


황병국 감독은 "제목이 정치권에서 사용되는 용어 야당이 아닌, 마약판에서 사용되는 은어를 가리킨다. 소매치기 판에서 사용되는 단어였는데 자기 구역에 들어온 소매치기를 제거하기 위해 네 편 내 편으로 사용되던 말이 마약계로 넘어오게 됐다. 일종의 수사기관에 정보를 주고 금전 이익을 취하는 브로커"라고 제목의 의미를 밝혔다.


이어 "21년경 제작사로부터 기사 하나를 받았다. 경찰청에 매일 아침 마약계 사람들이 와서 정보를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합법인 듯 아닌 듯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라고 영화의 출발점을 전했다.


황 감독은 "리듬감과 콘셉트가 영화의 핵심이라 배우들에게 대사를 빠르게 해달라고 했다. 본인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변화하는지 입체적으로 보여주려고 많은 시간 동안 의논하고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료 조사차 마약 치료 센터를 갔었다. 거기서 충격을 받은 게, 20대 마약 투약자였는데 IQ가 65정도였다. 군대도 면제를 받을 정도였다. 전화가 와도 휴대전화를 찾지 못했다. 또 한 케이스는 전교에서 1, 2, 3등 하던 친구들이 마약 치료를 받기 위해 들어왔다. 이런 마약의 위험성이나 심각성을 유지하되, 영화를 보는 내내 숨 쉴 틈 없이 몰입하고 통쾌한 영화가 끝나면 통쾌한 감정이 남도록 만들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강하늘은 "저는 기본적으로 시나리오를 읽을 대 한 번에 끝까지 읽게 되면 작품에 만나게 된다"라며 "제목을 보고 정치와 관련된 영화인가 싶었는데,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아니어서 충격을 받았다. 대본의 짜임새가 굉장히 좋아 선택하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극중 마약판 브로커 이강수 역으로 분한 강하늘은 "이강수는 갖고 있는 야망이 크고 많다. 그런 사람이 여러 상황을 뚫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마냥 선한 사람이 가진 정의감이 아닌, 야망을 품은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했다"라고 연기 주안점을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특정한 소품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선글라스와 시계를 주로 착용했다. 붉은색을 콘셉트를 잡아, 신발도 항상 붉은색 신발을 신고 다니는 콘셉트로 설정했다. 붉은색을 착용하고 연기하니 열정이 넘치고 당당해지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유해진은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야당과 손잡은, 야심 찬 독종 검사 구관희 역을 맡았다. 그는 "야당이란 소재가 처음이었다. 이 소재를 처음 사용한 것에 대한 신선함이 있었다. 자칫하면 뻔한 영화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신선했다"라고 말했다.


유해진과 황병국 감독은 배우와 조연출로 24년 전에 처음 인연을 맺었다. 유해진은 "현장에 처음 간 날 세월의 변화도 느꼈고 감독님과 다시 만나 더 편하기도 했다. 감독이면서 배우이기에 더 좋았다. 황 감독은 배우의 마음을 알아서 표현을 잘해주셨다"라고 전했다.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집념의 마약 수사대 형사 오상재로 분한 박해준은 "발로 뛰는 형사라 액션이 많았다. 기존 형사들과 다른 점은 마약 조직에 있는 사람인지 형사인지 분간이 안 된다는 점이다. 마약 조직은 다른 조직과 다르게 화려하고 거기에 가깝다고 하더라. 의상도 화려해서 캐릭터가 재미있기도 하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여기에 류경수가 대통령 후보의 아들 조훈을 연기했다. 류경수는 "조훈은 있는 집 자식에 유력한 대통령 후보 아들이라 안하무인 성격 일 거라 생각했다"라며 "마약에 손을 댄 친구인지라 제가 경험에서 떠올릴 수 없어서 관련 취재를 많이 한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고,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직접 인터뷰를 해보면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주연 강하늘은 3월과 4월 각각 '스트리밍과 '야당'으로 관객들을 연이어 만나게 됐다. 강하늘은 "예상치 못한 우연이다. 많은 분들이 고민하신 시점에 개봉하게 돼 그저 감사하다. 두 작품 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면 좋겠고, 부끄럽지 않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사실 제가 나온다고 해서 (영화계) 가뭄이 해소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 좋은 작품을 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다. 그게 좋은 작품의 한국 영화였으면 좋겠고, 우리 영화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4월 23일 개봉.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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