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회 공연으로 내공 쌓인 웨이커가 전하는 ‘힐링’ 메시지 [D:인터뷰]
입력 2024.07.28 11:31
수정 2024.07.28 11:31
멤버 전원이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컴백 앨범 수록곡만 9곡 '눈길''
올 1월 데뷔한 웨이커(세범, 리오, 새별, 고현, 권협, 이준)는 여러 가지로 흥미로운 팀이다. 멤버 전원이 오디션 출신이라는 점, 신인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평균 연령이 20대로 막내만 해도 다른 신인그룹에서는 리더급이라는 점, 팀 결성 후 5개월 만에 데뷔 앨범을 발매했는데, 그 앨범에 무려 10곡을 수록했다는 점. 그리고 6개월 만에 컴백하는데, 컴백 앨범‘ 스위트 테이프’(SWEET TAPE) 역시 타이틀곡 ‘바닐라 초코 쉐이크’(Vanilla Choco Shake)를 포함해 무려 9곡이 수록되었다.
흔한 신인그룹의 행보는 아니다. 다르게 보면, 그간의 경력이 쌓여야만 선보일 수 있는 내공이다. 데뷔 후 두 번째 앨범까지 6개월간의 시간. 웨이커라는 팀은 어떻게 성장했을까.
“1월에 데뷔했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서 활동이 짧았어요. 그 아쉬움을 뒤로 한 채 2~3월에는 일본에서 공연을 열심히 했죠. 그만큼 성장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2집 컴백에 조금 더 힘을 실을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4월 한 달간 2집 녹음도 하고, 뮤직비디오도 찍고 굉장히 바쁘지만, 최선을 다했던 시기를 보냈죠. 앨범을 준비하고, 일본에서의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계속 성장하는 시기를 보냈던 것 같아요.” (고현)
고현의 말처럼 이들은 일본에서 프리 데뷔를 했고, 무려 180여회의 공연을 진행했다. 쉬는 날을 제외하면 하루에 두 번 가까이, 일주일에 10회 공연을 펼친 셈이다. 이미 오디션을 통해 무대에 익숙해졌던 이들에게 ‘180회 공연’은 내공을 다진 기회이기도 했다.
“그만큼 무대의 경험들이 많이 쌓이다 보니, ‘임기응변’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들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실수나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도 많아진 것 같고,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잘한다’는 이야기도 더 많이 듣고요. 나중에는 ‘웨이커는 다르다’라는 말을 듣고 싶죠.”(세범, 고현)
앞서도 언급했지만, 웨이커 멤버들은 전원이 오디션 출신이다. ‘프로듀스101’, ‘믹스나인’, ‘소년판타지’ ‘청춘스타’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이미 한번 만났다. ‘데뷔’한 ‘신인’이지만, 무대와 방송에서는 ‘경력’직이다. 이미 자신을 알아보는 팬도 있고, 데뷔해 활동하는 그룹 중에 오디션을 통해 만난 친구들도 있다. 때문에 ‘데뷔’ 그리고 ‘데뷔 후 무대’는 더없이 소중한 순간이다. ‘데뷔 후’ 이들은 어떤 기억으로 시작했을까.
“저희 데뷔 앨범때 음악 방송을 한 번 나왔어요. 진짜 ‘딱 한번’. 데뷔 전 음악 방송이 너무 기대되고 궁금했죠. ‘한 번’의 데뷔 무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너무 소중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 목소리가 담긴 앨범으로, 무대에서 음악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해서 정말 열심히 하려고 고민하고 연구했어요.”(세범)
“전 데뷔 날이 기억에 남아요. 전에 같이 회사에서 연습했던 친구들은 이미 데뷔해 활동하고 있는데, 혼자 연습만 하니 답답했죠. 그래서 데뷔하는 날 ‘드디어 데뷔를 하는구나’ ‘이제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리오)
“전 저희가 다 같이 모여서 처음 봤을 때죠. 저도 그렇지만, 멤버들이 다 나이가 있는 상황에서 뭔가 새로 시작하는 것이 까마득하게 느껴졌죠. 그런데 벌써 2집이 나오다니. 신기하죠.”(새별)
“전 주변 친구나 지인들이 제 데뷔를 당연히 모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연락이 많이 오더라고요. ‘축하한다’고. 굉장히 인상 싶었어요. 이렇게 뭔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어떻게 아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경험도 데뷔해 보니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권협)
“전 원래 잘 생겼지만, ‘더 잘 생겨질 수 있구나. 사람이 어디까지 잘 생겨질까’라는 생각했습니다. (웃음) ‘웨이커’가 ‘각성시키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저희가 단체로 각성도 하고, 저 또한 많이 각성한 것 같아요. 실력적으로, 외모적으로나.”(이준)
이번 앨범은 무려 9곡이 수록돼 있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웨이커 1집 역시 10곡이 수록됐다. 기존에 활동하던 가수들도 이렇게 많은 곡을 담긴 앨범을 발매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6개월 사이 9곡을 준비하고, 녹음하고, 그 사이에 안무를 비롯해 앨범 콘셉을 만들어야 한다. 기획사가 전체적으로 조율하지만, 결국 노래를 부르고, 무대에 올라 곡을 표현하는 이들은 웨이커 멤버들이다.
“저는 이것도 웨이커의 강점이고, 웨이커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2~3월에 일본 공연을 갔다 와서 정신없지 준비했어요. 일주일에 3곡씩 녹음을 했죠. 곡을 선정해서 리스트가 나오고, 음악을 듣고 가이드를 받고 바로바로 진행했죠. 그 가이드를 들었을 때가 3월 중순이에요. 당시에 가사가 없으니까 어디에 어떤 포인트를 어떻게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진행했죠.”(세범)
“사실 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잖아요. 오디션에서는 미션이 떨어지면, 빨리 ‘무엇’을 잡아내서 해결해야 하거든요. (멤버들이) 그런 상황에 특화된 것이 강점이죠.”(리오)
이번 미니 2집 ‘스위트 테이프’ 는 아직 잠을 자고 있는 것과 같은 불완전한 청춘들이 깨어나 성장하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리고 타이틀곡 ‘바닐라 초코 쉐이크’는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흥겨운 밴드 기반의 펑키한 댄스 팝 곡이다. 이번 앨범과 타이틀곡을 통해 이들은 대중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었을까.
“저희는 이번 앨범의 스토리가 편안하고 힐링되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냥 걱정 없이 뭔가 굉장히 위안이 되어주고 싶은 스토리요. 쉬고 싶을 땐 쉬라는. 듣는 이들이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1집은 희망적인 느낌이 좀 더 강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좀더 발전하고자 하는 그런 메시지가 담겼다면, 이번에는 조금은 쉬자라는 것이죠.” (고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