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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 연출자 박재상의 책임감으로 성사된 ‘흠뻑쇼’ 과천 재공연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4.07.26 12:04 수정 2024.07.26 12:54

지난 20일 악천후로 취소됐던 ‘싸이 흠뻑쇼 2024’ 과천 공연이 내달 31일 동일한 장소(서울대공원 주차광장)에서 재공연을 확정했다. 공연 취소 이후 닷새 만에 재공연 일정을 성사시킨 건 가수 싸이 그리고 연출자 박재상의 책임감으로부터 비롯됐다.


ⓒ피네이션

25일 소속사 피네이션은 “많은 기대를 품고 ‘흠뻑쇼’를 찾아주셨던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아티스트, 피네이션 그리고 본 공연의 스태프들은 신속하게 재공연을 추진 및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싸이에게 ‘흠뻑쇼’는 유독 애착이 큰 공연이다. 말 그대로 관객이 물에 흠뻑 젖은 채 즐기는 이 콘서트다. 싸이의 히트곡들을 시원하게 물놀이와 함께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층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1년 시작해 현재까지 10여년을 이어온 ‘흠뻑쇼’는 개인의 콘서트를 넘어 하나의 축제현장이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는 해당 공연 브랜드에 대한 기획자 박재상의 애정, 싸이의 무대 열정 그리고 이를 온전히 즐겨주는 관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싸이는 “기획 제작 단계부터 정말 많이 생각하고 수정한다. 무대 밑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이 길면 길수록 무대에 올라갔을 때 행복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생각”이라고 공연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바 있다. 더해 “가수로서 잘 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것이 관객들”이라며 “충만함과 고급스러운 똘기를 보여주는 내 관객들이 자랑스럽고, 그들이 내가 싸이로 살 수 있게 해주시는 분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광장에서 ‘흠뻑쇼’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첫날 공연이 안전 문제로 부득이하게 중단했다. 무대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공연 취소는 뼈아프지만, 장마전선으로 인한 폭우와 낙뢰 등은 물론이고 거센 비바람 탓에 무대 조명이 떨어지고 스피커와 구조물이 흔들리는 등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했다.


싸이는 당시 “순간적으로 몰아치는 비바람과 낙뢰. 예측할 수도 없었고 겪어 보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그 순간 가장 중요한 건 관객과 스태프의 안전이었다. 침착하게 대처해주신 관객들께 너무 큰 감사 드린다. 저 역시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속상했다. 그러나 관객분들의 안전보다 중요한 건 없었다. 양해해 주셔서 다시 한번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안전을 위한 부득이한 상황이었지만, 싸이는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 상당한 금전적 피해를 떠안고 다시 공연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미 지난 6월29일 원주 공연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등 전국 각지를 돌며 관객을 만나고 있고 향후 속초(8월3일), 부산(8월10~11일), 인천(8월17~18일), 수원(8월24일~25일) 등의 매주 주말 공연이 예정된 터라 가장 빨리 재공연을 열 수 있는 날은 31일이었다.


후속 조치도 확실하다. 20일 과천 공연 티켓을 예매한 관객들은 별도의 예매 절차 없이 재공연(8월31일)을 관람할 수 있다. 기존에 예매한 좌석 등급, 번호, 매수, 티켓 수령 방식 등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재공연일에 관람이 어려운 관객들은 티켓 취소가 가능하고, 취소된 티켓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이 진행된다.


피네이션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공연이 중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양해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관객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재공연이 성사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과천시청, 서울대공원 및 모든 유관기관에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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