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이앤피메디 김정은 PO “K-바이오의 든든한 글로벌 사다리 될래요”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입력 2024.07.29 07:00 수정 2024.07.29 15:27

메이븐 VDR 개발 김정은 PO 인터뷰

정보 자산 교류 보안성 높인 VDR 서비스

가이드라인 등 제약바이오 비즈니스 최적화

KIMCo와 함께 국내 바이오텍 성장 기회 연다

김정은 제이앤피메디 프로덕트 오너가 제약바이오 전문 가상 데이터룸 서비스인 '메이븐 VDR'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제이앤피메디

“메이븐 VDR 서비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너무나 명확합니다. 바로 바이오텍들의 원활한 자본조달과 적절한 기술 교류입니다. 더 나아가서 신약 후보물질 임상 전 과정의 ‘전문가’로서 바이오텍의 든든한 서포터가 되길 바랍니다”


의료데이터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는 이달 초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제약바이오 전문 ‘메이븐 VDR(가상 데이터룸 서비스)’을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 25일 만난 김정은 제이앤피메디 프로덕트 오너(PO)는 이 서비스를 기획, 출시한 장본인이다.


메이븐 VDR은 쉽게 말해 인터넷으로 연결된 네트워크에 강력한 보안이 걸린 ‘우편함’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다. 사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상대방에게 유출, 해킹 등의 걱정 없이 중요한 기밀 문서, 데이터와 같은 내부 자산을 주고받을 수 있다.


김 PO는 “국내 바이오텍의 기술교류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듣다 보면 몇백억원을 쏟아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이나 기술에 대한 내용을 구글 드라이브와 같은 오픈 클라우드, 또는 아웃룩 같은 이메일 서비스를 통해 전달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오픈 네트워크 공간의 해킹이 점점 흔해지는 시대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안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메이븐 VDR과 같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펀드레이징부터 기술거래까지…메이븐 VDR 활용도 어디까지

메이븐 VDR ‘제약바이오 전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제약바이오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이븐 VDR은 제이앤피메디 내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응집해 제약바이오 비즈니스에서 자료 교류가 필요한 상황들을 개념화한 가이드라인을 탑재했다.


특히 이 가이드라인은 기술거래 방면에서 경험이 적은 기업들을 위해 기술거래 실사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자료들을 시점과 포맷에 맞게 제공할 수 있도록 특화됐다. 사용자는 각 단계별 가이드라인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기술거래 과정에 임할 수 있다.


김 PO는 “국내 바이오텍 중에는 좋은 물질을 가지고도 경험이 부족해서 펀드레이징이나 기술거래에서 부침을 겪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시간, 비용이 계속해서 늘어나기 때문에 결국 아무 결과도 못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이븐 VDR을 이용한다면 단순히 보안 VDR을 확보하는 것 뿐 아니라 제이앤피메디 내 전문가들의 도움 역시 받을 수 있어 인사이트 부족 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제약바이오 비즈니스에 걸맞는 다양한 파일 형태를 오류 없이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게 했다. 김 PO는 “다른 산업군은 워드파일, PDF파일 등만으로도 자료 교류가 가능하지만 제약바이오는 여러 분석 데이터나 실험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파일 타입이 굉장히 다양하다”며 “제약바이오 업계 트렌드 분석을 통해 벤처캐피털이나 빅파마들이 원하는 특정 자료 형태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도 지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이앤피메디 밀고 킴코 끌고…K-바이오 성장 이끈다

제이앤피메디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킴코)과 함께 메이븐 VDR을 통한 펀드레이징 확대에도 힘쓴다.


킴코는 국내 및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촉진해 공동개발, 공동투자 등의 협업을 추진하는 플랫폼이다. 제이앤피메디 역시 자체 투자·기술거래 솔루션 브랜드인 ‘제이앤피메디 파트너스’를 운영 중이다. 메이븐 VDR은 제이앤피메디 파트너스의 솔루션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김 PO는 “킴코는 기술수출을 할 수 있는 바이오텍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런 기업들에게 제이앤피메디 파트너스가 가진 IR 리뷰 정보 등을 더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기술수출 뿐 아니라 해외 벤처캐피털을 통한 펀드레이징 기회 역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제이앤피메디는 킴코와 함께 메이븐 VDR에 대한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 PO는 “실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기업들이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지 분석 조사도 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킴코를 통해서 직접 메이븐 VDR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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