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은 왜 북한 겨냥해 "바다는 지옥이 될 것"이라 했나
입력 2024.07.04 13:56
수정 2024.07.04 14:15
해군, P-8A 포세이돈 6대 인수식
"적 잠수함 어항 속 물고기될 것"
북한이 신형 잠수함과 이를 활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 군은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 인수식을 거행했다.
4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항공사령부는 이날 포항 해군항공사령부 격납고에서 P-8A 인수식을 항공사령관 주관으로 거행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축사에서 "오늘 인수하는 P-8A는 그 이름에 걸맞게 한반도 바다를 지배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월등한 기동력으로 한반도 해역 어느 지점이라도 신속히 전개할 수 있다. 최첨단 레이더와 감시장비를 장착해 악기상 속에서도 적의 잠수함과 수상함을 탐지할 수 있다. 탐지한 모든 표적을 어뢰와 유도탄으로 일격에 침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P-8A는 현존하는 최신예 해상초계기로 대잠수함전, 대수상함전, 해상정찰·탐색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P-8A는 해상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공대함유도탄, 잠수함을 타격할 수 있는 어뢰와 함께 적 잠수함을 탐지·식별·추적할 수 있는 음향탐지부표(소노부이) 120여 발을 탑재할 수 있다.
아울러 장거리 X밴드 레이더, 고해상도 디지털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와 전자전 장비 등이 탑재돼, 현재 해군에서 운용 중인 P-3 초계기보다 탐지능력이 뛰어나다. 아울러 P-3보다 최대속도가 빠르고 작전반경도 넓어 항공작전 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신 장관은 "포세이돈은 적 잠수함을 어항 속의 물고기로 만들 것"이라며 "적 잠수함에게 바다는 지옥이 될 것이다. 우리 영해를 넘보는 적 수상함은 눈에 띄는 즉시 수장시킬 것이다. (포세이돈이)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전력이 돼 해양작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세이돈을 도입함으로써 수중, 수상, 공중에서 적과의 초격차를 달성했다"며 "바다 속에는 3000t급 잠수함이 있다. 물 위에는 이지스구축함이 위용을 자랑한다. 공중에서는 P-8A 해상초계기가 함께 한다. 포세이돈의 삼지창처럼 해군은 수중, 수상, 공중의 3축체계로 바다를 지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적은 22년 전 제2연평해전의 뼈저린 패배를 망각한 채, 끊임없이 대한민국의 바다를 넘보고 있다"며 "우리는 '압도적 해군력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정부도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성욱 해군항공사령관은 기념사를 통해 "P-8A는 적 잠수함을 무력화시킬 핵심전력이자 해상기반 한국형 3축체계의 굳건한 기둥으로 대한민국 안보대비태세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약 1년간 진행될 전력화 과정에서 최고도의 전투태세를 갖춰 해상에서 적이 도발하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해 우리의 바다를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P-8A는 2018년 9월 도입이 결정돼 2023년까지 총 6대가 미국 보잉사에서 생산됐다. 올해 6월 19일과 30일 각각 3대가 국내에 도착했으며, 인수·운용 요원들은 미국 현지에서 약 1년 4개월간 운용 교육을 받았다. P-8A는 약 1년간의 전력화 훈련을 거쳐 내년 중반부터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항공기 고유번호 명명식에서 P계열 해상초계기 기종번호인 09에 도입 순서를 반영한 일련번호 두 자리를 붙여 P-8A 6대를 921, 922, 923, 925, 926, 927호기로 각각 명명했다.
신 장관은 인수식 후 P-8A 923호기에 국내 첫 비행을 지시했다. P-8A 조종사 이성희 소령은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전력화에 최선을 다해 적 잠수함을 격멸하겠다"며 이륙했다.
이번 인수식에는 신 장관과 양용모 해군총장 등 군 주요 직위자를 물론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이강덕 포항시장 등 유관기관·단체장, P-8A 인수승무원 및 해군항공사령부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