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념외교'서 '실용외교'로 변화? 맞지 않는 질문"
입력 2024.11.19 10:44
수정 2024.11.19 10:46
尹, 브라질 언론 인터뷰서 "한국에
미국·중국은 선택의 문제가 아냐"
대통령실 "지난 2년 반 동안
일관되게 국익 중시 외교"
윤석열 대통령이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미국·중국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는 견해를 밝힌 가운데 대통령실은 "지난 2년 반 동안 우리 전략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대외정책 싱크로율을 높이며 '미국 중시 외교를 펴왔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선을 그은 대목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8일(현지시각) '윤 대통령 인터뷰 내용이 외교 전략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국익을 중시하는 외교"라며 "하나는 안보를 확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투명성이 강하고, 일관되며, 예측가능한 파트너를 찾다 보니 우연히 그러한 나라들이 자유 가치와 민주주의 경향을 띠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 정부 외교가 '이념 외교에서 실용 외교로 바뀌었느냐'는 질문은 맞지 않는다"며 "한미동맹을 통해 전쟁을 막아왔고, 최대의 통상 파트너인 중국과도 충분히 투자하고, 협력하고, 기업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문제는 미국과 가장 깊이 논의해야 하고, 중국과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호혜적으로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은 한중관계 개선과 관련해 고위급 협의 및 소통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고위급 협의와 소통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중국은 당 중심의 일사불란한 사회주의적 결정 프로세스를 지니고 있는 나라다. 위에서 결정하면 그만큼 신속히 이뤄진다. 정부 간 고위급 대화가 활성화되는 게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 이후 (한중) 고위급 대화가 빨라지고, 잦아지고, 또 깊어졌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양국이 자유무역 협상, 통상협력, 인적·문화적 교류 등에서 구체적으로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