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바람 불어오나…이재명과 공천 얘기 나눈 뒤 인재근 불출마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4.02.13 13:47 수정 2024.02.13 18:27

李, 문학진에게도 '적합도 조사' 알리며 불출마 권고

당 핵심 관계자 "올드보이 청산의지 실행되는 단계"

"인재근 권유 보도 사실무근…자진 불출마 뜻 밝혀"

현역 의원 하위 20% 개별통보 앞두고 긴장감 고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일부 예비후보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실상 불출마를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 신인들에게 길을 터달라는 당부의 취지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인데, 조만간 있을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대한 개별 통보와 맞물리며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야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27일 오전 문학진 민주당 전 의원에게 직접 전화해 적합도 조사 결과를 전하며 불출마를 당부했다.


이 대표는 통화에서 '1위 후보와의 차이가 크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와 문 전 의원이 통화한 것은 맞다"며 "이 대표가 문 전 의원과 통화한 취지는 (정치)선배와 중진급 후보자들에게 새로운 후배들을 위해 정치 입문의 길을 터달라는 당부의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해당 사안을 두고 이 대표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구는 임종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전략공천지역구로 공천관리위원회 심사에 관여했다는 지적은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통화가 이 대표의 '올드보이 쇄신'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다른 관계자는 "이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 쇄신의 의지가 강하고 소위 말하는 '올드보이' 청산에 대한 의지도 있다"며 "그런 의지가 실행되는 단계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문 전 의원이 지난 대선 때 정무특보를 맡은 이 대표와 관계가 있는 친명 정치인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이는 (이 대표가) 친명 후보조차도 정치 쇄신 의지의 대상자로 삼고 소통한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최근 서울 도봉갑 3선의 인재근 민주당 의원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는 총선 불출마와 관련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대표가 인 의원에게 먼저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설도 있었으나 당대표실 관계자는 "인 의원이 먼저 총선 관련 의견 교환을 위해 이 대표에게 만남을 요청한 것"이라며 "이날 인 의원은 22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공관위는 설 연휴 이후 순차적으로 추가 경선 지역 및 단수 공천 지역을 발표하고,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경선 투표를 진행해 2월 말쯤 경선 결과를 확정한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31명)에 대한 개별 통보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하위 20%에 해당할 경우, 경선 득표율에서 20%가 깎이고, 하위 10%는 30%가 감산돼 사실상 공천 배제로 본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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