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도 험지 출마 요청 수용, 김해을 출마…서병수·김태호 이어 세번째
입력 2024.02.13 12:53
수정 2024.02.13 12:57
공관위의 '험지' 김해 출마 요청 수용
서병수·김태호 이어 세 번째 험지 차출
조해진 "반드시 승리해 전국 승리 견인"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22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경남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경남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이 있는 곳으로 갑·을 모두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험지로 분류된다.
조해진 의원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이 내가 김해을에 출마해서 현역 민주당 국회의원을 물리치고 의원직을 확보할 것을 희망했고, 숙고 끝에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다시 한번 과반 의석을 차지하거나 원내 1당이 되면 자유민주 대한민국은 명을 다하게 될 것"이라며 "피와 땀·눈물로 일으킨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쳐서 총선에 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 가지 고민을 젖혀놓고 당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이 대의에 공감하기 때문"이라며 "나를 3선 중진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보내야 하는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원과 주민, 김해 당원, 시민들 모두 고민하는 대의"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김해을에서 사력을 다할 것이고 재도 남지 않게 나를 태울 것"이라며 "반드시 승리해서 김해의 승리가 전국의 승리가 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조 의원에게 김해 지역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야당의 성지이자 갑·을 지역 현역의원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험지다. 승리를 위해서는 3선의 경험과 실력을 갖춘 조 의원이 나서야 한다는 게 요지다.
4선을 바라보는 조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 당에 기여할 방안을 고려하던 차에 공관위에서 이러한 제안이 와 전격적으로 수용했다는 설명이다. 조 의원이 당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서병수·김태호 의원에 이어 세 번째 '중진 험지 차출'이 큰 내홍 없이 이뤄지게 됐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조 의원은 "총선 승리는 간단하다. 현재 민주당 의원이 있는 지역에서 가서 의석을 가져오면 되는 것"이라며 "(험지에서) 이기면 당의 의석이 늘고 험지의 민심도 넘어와 전체적으로 어려운 지역의 민심도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4선을 바라보는 중진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수용했다)"고 밝혔다.
'TK(대구·경북)가 아닌 PK(부산·경남)에서만 중진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두고 보라'고 답변을 했는데 그 말처럼 될 것"이라며 "PK에 먼저 요청을 한 것은 탈환해야 할 곳이 TK보다 많기 때문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PK 중진이 현역 민주당 의원 지역에 가 경쟁하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