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남은 음식 데울 때..."전자렌지-오븐 구분 주의하세요"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3.01.22 07:00 수정 2023.01.22 08:34

'올인원 가전' 많아져 조리법에 혼동 오는 경우도 있어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커'를 활용해 조리하는 모습.ⓒ삼성전자

하나의 가전에 여러 기능이 포함되는 '올인원 가전'이 속속 등장하는 요즘, 전자레인지와 오븐의 기능 구분에 있어 주의를 요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먹고 남은 음식을 데울 일이 많은 설 명절 기간에는 각별한 유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온라인 한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한 오피스 건물에서 전자레인지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이슈가 됐다. 해당 사건은 에어프라이기에 20분 혹은 전자레인지에 1분 조리를 권장하는 레시피를 착각해 전자레인지 모드로 20분을 가동한 바람에 생긴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많은 네티즌들은 "오븐(에어프라이기)와 전자레인지 모드를 혼동해 발생한 사건같다", "나도 저런 실수를 했던 경험이 많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하나의 가전에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오븐레인지' 혹은 '멀티레인지'가 대거 출시되면서 자칫 조리법에 혼선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SK매직 스팀광파오븐.ⓒSK매직

조리된 결과물로만 놓고 봤을 때는 큰 차이는 없지만, 데우는 방식에 차이가 있어 유의하는 것이 좋다. 전자기파를 이용해 음식 내 물 분자를 진동시켜 열을 발생시키는 전자레인지와 열선 등을 이용해 직접적으로 열을 복사시켜 음식을 데우는 오븐은 각각 그 원리가 다르다. 에어프라이어의 경우 통상 오븐과 비슷하지만 바람을 넣어 대류열로 데우는 방법도 있다.


구체적으로 전자레인지는 물을 데워주는 원리로 음식 깊숙하게 투과시켜 속부터 익힌다는 것이 특징이다. 간편히 데울 수 있지만 수분이 있는 재료만 사용 가능하다. 전기 사용량이 적고 데우거나 찌는 요리에 적합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유리나 사기그릇처럼 전파가 투과되는 그릇에만 담아 데워야 한다. 금속 그릇의 경우 전파를 튕겨내는 특징이 있어 자칫 전자레인지 모드로 사용했다간 폭파할 위험이 높다. 또한 과열이 될 수 있기에 오븐처럼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븐의 경우, 열풍을 이용해 내부 공기를 뜨겁게 해서 가열하는 원리다. 찜질방 불가마의 아주 뜨거운 버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간단하다. 내열 유리그릇부터 금속 그릇까지 모두 이용 가능한 대신 그릇이 엄청 뜨거워짐으로 화상에 주의해야한다. 플라스틱은 녹을 수 있어 사용해선 안된다. 소위 '겉바속촉'을 만들 수 있는 튀김이나 전 등을 데울 때 적합하다.


에어프라이어의 경우는 앞서 언급했듯 오븐과 비슷한 원리로 생각하면 된다. 다만 밀폐된 오븐과 달리 공기가 밖으로 새나가는 경우가 많아 수분이 촉촉한 음식을 만들기는 어렵다. 통상적으로 사이즈가 작아 한번에 많은 음식을 데우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광파오븐의 경우 에어프라이어와 전자레인지를 합친 버전이다. 장점은 일반 전기오븐보다 예열이 짧고 조리 속도가 매우 빨라 결과적으로 전기료가 감소한다. 음식물이 마르기 전 요리를 빠르게 완성할 수 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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