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파격적 시도가 내 색깔 돼”…트로트 가수 지원이의 ‘무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2.09.20 08:33 수정 2022.09.20 08:34

“‘딩가딩’, 트렌디셔널 댄스 트로트(TDT) 장르…그동안 파격적인 시도 많이 했었다.”

“그동안 저축한 것 되짚어 보면서 계속해서 노력하고 싶다. 지치지 않고, 다치지 않고 가고 싶다.”

2012년 첫 싱글 앨범 ‘행복한 세상’을 통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지원이는 매 앨범,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면모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때로는 지나치게 파격적이라는 지적을 받을 때도 있지만, 10년 동안 그 노력이 쌓이면서 이제는 지원이만의 색깔이 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신곡 ‘딩가딩’을 발매하고, 최근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지원이는 ‘딩가딩’을 국악을 매시업 한 ‘트래디셔널 댄스 트롯’(Traditional Dance Trot) 장르의 곡이라고 설명했다. 뻔하지 않게, 새로우면서도 흥이 나는 신곡을 선보이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 끝에 탄생한 새로운 장르였다.


“트로트라는 범주 안에서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트렌디셔널 댄스 트로트(TDT)라고 이름을 붙여봤다. 트렌드함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그 안에는 국악도 함께 내재하려고 했다. 그동안 파격적인 시도를 많이 했었다. 데뷔 초 레깅스로 파격적인 의상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그러면서 시련이 많았다. 그럼에도 그런 걸 딛고 도전하다 보니 이제는 지원이의 색깔로 봐주시기도 한다. 이제는 가수분들이 (어떤 모습으로 나오게 될지) 더 궁금해하신다.”


최근 지원이는 ‘딩가딩’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활동을 잠시 쉬어가면서 아쉬움이 있기도 했지만, 이 기간 동안 다시금 연습에 매진하면서 다시 시작될 활동을 준비했었다.


“8월부터 점차 풀리기 시작해 최근 바빠졌다. 2019년 ‘미스트롯’이 끝이 나고 나서 ‘일을 하루에 이렇게도 할 수 있나’ 싶을 만큼 활발하게 했었다. 아침 8시부터 노래를 시작해 밤 12시까지 행사를 다닌 적도 있다. 그래서 더 아쉬웠다. 그 기간 동안 산에도 많이 다니고 연습도 했다. 신인 때 연습을 한 것보다 더 많이 한 것 같다.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언제 활동이 시작될지 모르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이전, 받았던 뜨거운 응원 또한 지원이에게는 힘이 됐다. 2019년 ‘미스트롯’을 통해 존재감을 알린 지원이는 방송 이후 쏟아진 낯선 관심에 무대를 하면서도 울컥할 만큼 감격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신의 인지도는 물론 ‘트로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에는 감사했다.


“생각보다 트로트 가수로 자리를 잡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미스트롯’ 나오면서 반응들이 달라지다 보니까 하루하루가 적응이 안 되더라. 나도 바쁘게 활동을 하면서 다녔지만, 많은 대중들에게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을 때다. 물론 지금도 현재진행 중이지만 그때는 더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감사했다. 무대나 행사장을 가면 박수나 함성 소리부터 달라졌더라. 예전에는 젊은 층의 외침이 크기 않았는데, 이제는 젊은 분들도 행사장을 찾아 소리를 질러주신다. 지원이라는 이름을 외쳐주시니 너무 낯설면서, ‘꿈인가’ 싶기도 했다.”


물론 ‘미스트롯’으로 단번에 이뤄낸 성과는 아니었다. 파격적인 콘셉트로 우려를 사기도 하고, 무대 아래까지 내려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쌓아 온 지원이만의 매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원이는 앞으로도 지금의 색깔을 잃지 않고 활동을 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소통은 나의 무기다. 무대 밑에 내려와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가수가 되는 게 내 목표였다. 그 부분 때문에 안 좋은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길을 잃어버리면 안 되겠더라. 그래서 무대 아래에 내려가 더 열심히 했었다. 어느 순간 다른 가수들도 그렇게 하고 있더라. 이제는 완전히 인정을 받은 것이다.”


데뷔 10년 차를 맞은 지원이는 자신의 활동을 돌아보면서 아직 ‘한참 남았다’라고 표현했다. 지금까지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으면서 달려 나갈 생각이다.


“딱 마라톤 같다. 10년을 걸어왔지만, 아직 10km 밖에 오지 않은 것이다. 아직 한참 남았다. 3, 40년 하신 선배님들을 보면 아직도 갈 길은 멀었구나 싶다. 이제 시작인 거지, 돌아볼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저축을 한 느낌이다. 그동안 저축돼 있던 것들을 또 한 번 되짚어 보면서 계속해서 노력하고 싶다. 지치지 않고, 다치지 않고 가고 싶다. 콘서트도 준비 중인데, 또 짠하고 나타나 기존 트로트 가수들에게선 보기 힘든 콘서트를 선보여주고 싶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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