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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제·영화’ 한계 극복 기로 선 넷플릭스, 반등 발판 마련할까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4.09.28 08:32
수정 2024.09.28 08:32

‘단점’ 보완 자신한 ‘경성크리처2’부터

‘전,란’·‘오징어게임2’까지. 넷플릭스, 떨어진 신뢰도 회복할까

극장 대신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로 향하는 영화들은 꾸준히 나오지만, 다소 아쉬운 완성도로 ‘버리는 카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흥행으로 K-콘텐츠의 위상을 높였다는 박수를 받던 오리지널 시리즈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호불호를 유발해 신뢰도를 점차 낮추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이 된 영화 ‘전, 란’을 비롯해 넷플릭스의 기대작들 ‘경성크리처’, ‘오징어게임’ 시즌2가 연이어 출격하는 것.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향한 멀어진 관심을 되돌릴 기회이자 중요한 시기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먼저 ‘경성크리처’의 시즌2가 출격한다.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로 지난해 12월 시청자들을 만났던 ‘경성크리처’가 2024년 현대를 배경으로 세계관을 확장해 돌아온다.


2024년 서울,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 분)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 분)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제작발표회에서 정동윤 감독은 시리즈를 관통하되, 더 깊어진 메시지와 화려해진 볼거리로 시즌1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시즌1 공개 당시 아픈 역사를 다루는 만큼, ‘흥미’보다는 ‘메시지’ 전달에 방점을 찍었는데 이때 전개가 다소 느리고 연출이 올드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만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크리처물과 로맨스물의 재미를 적절하게 조화시킨 ‘대중성’만큼은 인정을 받으면서 일본 시청 순위 3위를 포함해 베트남, 태국 등 여러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경성크리처2’가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평가와 좋은 성적을 모두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우 차승원, 강동원, 박정민이 출연하고 박찬욱 감독이 제작을 맡아 주목을 받은 ‘전, 란’을 향한 관심도 크다.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와 그의 몸종 천영이 선조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한국의 액션 사극이 글로벌 OTT와 만나 배가할 시너지를 기대케 했다.


특히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에 기대감이 크다. 앞서 영화 ‘황야’를 비롯해 ‘크로스’, ‘무도실무관’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은 높은 완성도로 시청자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하기보단 빠르고, 쉬운 전개로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방점을 찍은 것이 사실이다. 다양한 구독자들을 아우를 수 있었을진 모르나, 영화 마니아들에겐 다소 ‘부족하다’는 인상을 남겨온 것이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극장 개봉이 힘든 작품들의 차선책’이라는 인식까지 생겨나는 상황에서, 이 영화로 고정된 인식을 뒤집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 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공개를 앞둔 ‘오징어 게임2’까지. ‘종말의 바보’, ‘더 에이트 쇼’가 시청자들의 강한 호불호를 유발하고,‘D.P.’, ‘스위트홈’ 등 시즌제 정착에도 어려움을 겪던 넷플릭스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기회’라는 시선이 이어지는 이유다.


특히 그간 시즌제로 ‘슈퍼 IP’ 탄생 및 활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한국형 시즌제의 적합한 문법을 여전히 찾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던 넷플릭스가 ‘이제는’ 반전의 불씨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무엇보다 지난 2021년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K-콘텐츠의 위상을 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엔 일부 로맨틱 코미디물을 제외하면 해외 시청자들까지 들썩이게 만드는 K-콘텐츠를 보기 힘들어진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흥행작 배출의 빈도가 줄면서 콘텐츠 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하반기 다시금 시청자들의 관심을 되살릴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는 물론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도 쏠리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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