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 이상 해방"…우크라, 러시아에 반격 성공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입력 2022.09.13 15:13
수정 2022.09.13 15:14

러군, 도네츠크 주 재배치

러군 병력부족 이용했다는 평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뺏긴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을 탈환하는 등 수복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고위 당국자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점령했던 북동부의 하르키우 지역 대부분을 우크라이나가 탈환하면서 많은 러시아군이 국경 너머로 후퇴했다고 전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들에게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주변에서 그동안 점령한 영토 대부분을 내주고 북쪽과 동쪽으로 철수했다"며 "러시아군 다수는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이동했다. 우크라이나가 남부와 동부 영토를 해방하고 수복하려는 전투에서 전반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고도 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 역시 해당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퇴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 지역으로 재배치됐으며 주민들을 러시아로 대피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심야 화상 연설을 통해 "9월 들어 오늘까지 우리 전사들이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서 6000㎢ 이상을 해방시켰다"며 "우리 군의 진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코프먼 미 신안보센터(CNA) 러시아 연구 책임자는 우크라이나군의 이러한 탈환이 "러시아군 병력 부족을 활용한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가까운 장래에 러시아 측에서 방어태세를 갖출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전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11일 하르키우 지역에서 3000㎢를 탈환할 수 있던 것도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와 이지움 등에서 철수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러시아군 주둔지 20곳을 수복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탈환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항복을 선언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당국 관계자는 "상황이 절망적이라는 사실을 러시아 군인이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 전쟁포로는 러시아 측에 붙잡힌 우크라이나 장병들과 교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AP통신은 "우크라이나의 대공세가 전쟁의 전환점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며 "그동안 양국이 공방전을 벌여왔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갑작스러운 분위기 전환은 드물었다"고 전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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