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덜' 채프먼 장착+류현진 3선발?…야망의 토론토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03.18 07:48
수정 2022.03.18 11:35

정상급 3루수 채프먼 영입으로 내야 유일한 약점 지워

레이 빠져나간 선발 로테이션, 공격적 투자로 더 강해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 갖췄다는 평가

류현진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월드시리즈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구축했다.


‘윈나우’를 내세운 토론토는 17일(한국시각) 유망주 4명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보내고 장타력과 정상급 수비능력을 갖춘 맷 채프먼(29)을 영입했다.


2017년 오클랜드 통해 빅리그에 데뷔한 채프먼은 통산 타율 0.243에 그치지만, 111홈런과 296타점으로 파워를 뽐냈다.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릴 수 있는 수준이다. 2019년에는 36홈런 91타점을 기록하며 올스타로 선정됐고, 지난 시즌에도 151경기 27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골든글러브는 세 차례(2018·2019·2021)나 수상했다.


메이저리그(MLB) 직장 폐쇄 이후 내야진 보강을 노렸던 토론토는 채프먼 영입으로 약점이었던 ‘핫코너’ 3루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했다. 땅볼 유도가 많은 류현진에게도 수비가 탄탄한 채프먼의 합류는 호재다. 채프먼은 수비 범위 또한 넓어 유격수 보 비셋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보 비셋, 케번 비지오 등과 내아를 책임지게 된 채프먼은 “토론토에는 우수한 선수들과 뛰어난 투수들이 많다. 팀의 전력을 보면 흥분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채프먼의 말대로 토론토는 흥분할 만한 전력을 구축했다. 팬그래프는 LA 다저스에 이어 월드시리즈에 도전할 만한 전력으로 평가했다.


채프먼 영입 발표 전인 16일, 야구 통계 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2022시즌 MLB 30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발표하면서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을 12%로 제시했다. LA 다저스(14.9%)에 이어 2위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7%) 보다 높은 확률이다.


MLB.com도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두껍고 높은 선발 마운드만 떠올려도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린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로비 레이와 스티브 매츠가 이적했지만, 큰 야망을 품은 토론토는 돈을 퍼붓고 확실하게 보강했다. 류현진 포함 선발 로테이션에서 상위로 분류되는 3명의 투수 몸값만 계산해도 3억 달러를 초과한다.


5년 1억1000만 달러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케빈 가우스먼(64승)이 2022시즌 1선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도중 합류한 호세 베리오스(60승)는 토론토와 7년 1억 31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 통산 73승을 수확한 류현진이 3선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만큼 선발 로테이션이 탄탄하다.


지난 시즌 성공적으로 데뷔한 유망주 알렉 마노아가 버티고 있고, 또 다른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을 비롯해 로스 스트리플링, 토머스 해치 등 선발 자원이 풍부하다. 우완에 치우친 선발 로테이션에 만족을 못한 토론토는 FA 기쿠치 유세이(31)도 3년 총액 3600만 달러(약 445억원)의 조건으로 데려와 약점을 메웠다. 토론토에 합류한 좌완 기쿠치도 풀타임 선발은 장담할 수 없다.


투수와 야수 가리지 않고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보강을 통해 강점으로 바꿔놓고 있다. 야망을 품은 토론토의 전력보강 행보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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