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 행사 부활 하나요”…식품업계, 고객 맞이 기대감
입력 2021.10.22 07:23
수정 2021.10.21 16:27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요 마케팅 창구 가로막혀
시식행사 통한 신제품 출시·판매 활발할 것으로 예상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식품업계 표정이 밝다. 그동안 중단됐던 시식행사 등이 조만간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식품기업은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대형마트에서 각종 할인과 시식 행사로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시식행사 재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시식행사는 업계에서 신제품을 알리고 매출을 높여주는 가장 확실한 오프라인 마케팅 방법으로 통한다. 시식행사가 가능해진다면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는 업체도 대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기업은 지난해부터 마케팅 활동에 난항을 겪었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마케팅 창구인 대형마트 시식 행사가 전면 중단됨에 따라 신제품이 나와도 이를 알릴 수 있는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시음·시식, 운영을 중단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식품의 경우 다른 소비재와 다르게 소비자가 단 한 번이라도 신제품을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TV, 라디오 등 매체 광고와 함께 시식 행사를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해 왔다. 직접 먹어봐야 구매로까지 직결된다는 이유가 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시식행사는 맛에 대해 검증하는 자리인데,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단계가 사라져 어려움을 겪었다”며 “마케팅, 영업쪽에서도 아무래도 고민이 많지만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만한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간 식품업계는 자구책의 일환으로 온라인 마케팅에 전념해 왔다. 라이브 방송이 대표적인 예다.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판매자와 쌍방향 소통을 하며 제품의 맛을 상세히 듣고 간접 체험을 통해 판매로까지 연결된다는 이점을 긍정적으로 활용했다.
아울러 신제품을 내더라도 예측가능한 제품을 만드는데 집중해 왔다. 먹어보지 않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은 실패확률이 낮은 소비를 하는 특징이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예측가능한 제품을 만들 경우 마케팅 비용 절감 및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오래된 제품에 대한 신뢰 및 인지도와 새로운 맛에 대한 호기심이 흥행으로까지 이어질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통한다.
농심의 경우 지난해 원조 감자칩 ‘포테토칩’과 ‘김치사발면’을 조합한 ‘포테토칩 김치사발면맛’을 출시했다. 또 3월에는 쫄병스낵 달고나맛을 내놓은 바 있기도 하다. 이 두 제품은 기존 인기 제품에 새로운 맛을 더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주로 온라인과 라이브방송 마케팅에 전념해 왔으나 한계가 많았다”며 “온라인 판매 제품은 사진, 영상, 글 등을 통해 제품의 장점과 맛 등을 표현해야하는데,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면서 정보를 얻는 것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기존 인기상품을 활용해 신메뉴를 출시하는 이유는 안정된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스테디셀러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신제품을 내더라도 온라인을 통해 마케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생소한 제품은 리스크가 크다”고 전했다.
관련 기업들은 시식 행사가 재개될 경우 다양하고 독창적인 제품들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전혀 없던 신제품 보다는 기존 제품에서 맛을 추가하거나 리뉴얼 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시도 역시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촉용 시음, 시식 행사가 금지돼 있어 시행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규제가 완화되면 오프라인 채널과의 협의를 통해 충분히 방역 지침을 준수해 시식 등의 판촉 행사 진행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