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토트넘…손흥민만 보인다
입력 2021.09.27 07:58
수정 2021.09.27 08:34
개막 3연승 후 거짓말 같은 3연패로 리그 11위
손흥민은 0-3 뒤진 후반 막판 벼락 같은 만회골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이 시즌 초반 침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과의 원정경기서 1-3 완패했다.
이로써 리그 시작 후 3연승 휘파람을 불었던 토트넘은 이후 거짓말 같은 3연패 부진에 빠지며 리그 순위도 11위까지 처졌다.
토트넘에서는 손흥민 홀로 빛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일어선 손흥민은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 임했다.
놀랐던 장면은 손흥민이 볼을 잡을 때마다 아스날 홈팬들이 야유를 퍼부었다는 점이다. 이는 아스날 팬들도 손흥민이 해리 케인과 함께 토트넘 최고의 선수로 인정하고 있다는 뜻. 손흥민의 남달라진 위상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경기는 토트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아스날은 전반 12분 사카의 패스를 스미스 로우가 오른발 슈팅으로 토트넘 골망을 가른데 이어 전반 27분과 34분에는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의 멀티골이 터지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렸다.
후반 들어서도 토트넘의 경기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하지만 0-3으로 뒤진 후반 34분 손흥민의 발끝에 만회골이 나왔다.
아스날을 압박하던 토트넘은 세르히오 레길론이 왼쪽 지역을 공략, 감각 넘치는 땅볼 크로스를 제공했다.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기다리던 손흥민은 레길론의 패스를 논스톱 슛으로 연결, 아스날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득점은 시즌 3호 골로 지난달 29일 왓포드와의 홈경기서 프리킥으로 터뜨린 2호골 이후 한 달 만에 나온 득점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인 평점 7.3을 부여했다. 손흥민에 이어 중원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7.0점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두 선수를 제외하면 해리 케인을 포함한 토트넘 선수들은 실망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 경기는 토트넘의 최대 라이벌 아스날과의 경기였기 때문에 결과는 물론 과정까지 팬들에게 납득을 시켰어야 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아스날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된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급기야 수비 라인이 수시로 무너지는 모습으로 대량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북런던 더비서 패한 토트넘은 리그 3연패와 함께 깊은 침체기에 빠져들 전망이다. 다음 경기는 최근 연승 가도에 올라탄 아스톤 빌라와의 홈경기다. 만만치 않은 팀을 상대로 부진의 늪에서 발을 뺄 수 있을지, 토트넘 팬들의 시선은 홀로 빛난 손흥민에게로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