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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 父 "증인 진술, 어떻게 왜곡되는지 알 수 있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1.05.29 23:05
수정 2021.05.30 00:45

정민씨 부친 손현씨, 목격자와 나눈 메시지 공개

"경찰 브리핑 후 아내 꿈에 정민이 나와 울었다"

"그제는 경찰청, 오늘은 친구 변호인이 괴롭힌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故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씨가 서울경찰청 브리핑에 대해 다시 불만을 드러냈다.


ⓒMBC '실화탐사대'

손씨는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증인과 브리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서울경찰청 브리핑 후 아내가 정민이를 꿈에서 봤다"며 "정민이가 막 울었다고 해 어제 하루종일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경찰청 브리핑을 보니 우리가 들었던 얘기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지난 27일 서울경찰청 브리핑 자료를 보면 내용이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목격자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손씨는 "(경찰이) 목격내용은 깨우는 모습이라고 발표하면서, 사진은 정민이는 방치하고 A는 자리를 싹 정리하고 핸드폰을 보는 모습"이라며 "뭔가 이상해서 그날의 목격자분께 실례를 무릅쓰고 다시 연락을 드렸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TV

특히 그는 사건 당일 오전 2시 18분쯤 친구 A씨가 쪼그리고 앉아 손씨의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듯한 사진을 촬영한 목격자의 진술 내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경찰은 당시 브리핑에서 "사진을 촬영한 목격자는 친구 A가 자고 있던 정민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휴대전화를 켠 후 정민씨를 깨웠다고 진술했다"고 했다.


ⓒ손현 블로그

그러나 메시지에 따르면 손씨가 "경찰이 정리를 이상하게 한다"고 말하자 목격자가 "(친구 A씨가) 물건 널브러져 있는 것을 가방에 넣고 정민님 앞에서 쭈그려 앉아서 핸드폰하다 깨웠다"고 답한다.


다시 손씨가 "(경찰은 친구 A씨가 정민씨를) 뒤적인 이유가 깨우는 장면이라고 한다"고 하자, 목격자는 "주머니 뒤척인 게 깨우는 거냐. 그건 전혀 깨우는 느낌이 아니었다. 주머니를 뒤적이는 이유가 저거(잠 깨우기)라고요? 저거는 말이 안 되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목격자는 "주머니를 뒤적거린 이유는 저도 잘 모르는데 저렇게 단정을 지어버리면 어떡하라는 거지, 저는 정확하게 진술했는데 말이 좀 전달이 잘못됐다"며 "저랑 한 문자 내용 블로그에 올리시는 게 나을 것 같다. 저는 똑같이 다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손씨는 "우리는 여기서 증인의 진술이 서울경찰청의 발표시 어떻게 왜곡되는지 알 수 있었다"며 "나머지 증인은 우리가 만날 수도 없으니 당연히 저 발표가 맞다는 확신이 생길 수 없고 의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목요일은 서울경찰청이 괴롭히더니 하루 지난 오늘은 A변호인이 또 괴롭힌다"며 "읽다가 숨이 막히고 머리가 아파와서 끝까지 읽기가 어려웠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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