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세 모녀 살인범, 정신 감정 검토…경찰, 오후 3시 신상공개 심의위원회 개최
입력 2021.04.05 11:49
수정 2021.04.05 11:50
시신 있는 현장서 식사·음주 정황…경찰, 사이코패스 검사 여부도 검토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5일 구속 후 처음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전날 구속된 A(25)씨를 이날 오전 10시부터 불러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3일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 들어가 세 모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택배 기사로 위장해 피해자들의 집에 들어가 홀로 있던 작은 딸을 먼저 죽이고, 이어 귀가한 엄마와 큰딸을 차례로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살인을 한 뒤 사흘간 외출하지 않고 세 모녀의 시신이 있는 집에 머물며 밥을 챙겨 먹고, 술을 마셨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해를 한 상태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범죄심리 분석을 위해 프로파일러를 조사에 투입해 조언을 받아 가며 A씨를 상대로 신문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프로파일러가 피의자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에 관해 직접 면담할 가능성도 있다. 면담 결과에 따라 사이코패스 검사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경찰은 A씨가 한 진술 중 구체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을 거듭 추궁해 범행 전후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A씨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는 문제를 심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