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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얻지 못한 이기흥 회장, 스포츠 인권 돌봐야할 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1.19 08:56 수정 2021.01.19 12:44

과반에 조금 못 미친 46.35% 득표율로 당선

지난 임기서 미흡했던 스포츠인권 증진 힘써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앞으로 4년 더 ‘대한민국 스포츠 대통령’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간다.


대한체육회장 선거운영위원회는 18일 “‘기호 3번’ 이기흥 후보가 유효투표 1974표 중 가장 많은 915표(46.35%)로 ‘제41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사상 첫 온라인으로 투표가 실시됐다. 그럼에도 투표율이 90.97%에 이를 정도로 투표인단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는 중앙경기단체와 245개 시도 및 시군구 체육회 임원 선수 지도자 동호인 등 2180명이 투표인단으로 나섰다.


46.35%의 득표율은 기호 4번 강신욱 후보의 25.7%(507표), 1번 이종걸 후보의 21.4%(423표), 2번 유준상 후보 6.5%(129표)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하지만 선거 기간 추진됐던 단일화의 움직임이 실제 이뤄졌다면 이기흥 회장의 재선을 장담할 수 없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강신욱, 이종걸 후보의 표만 합해도 930표(47.1%)로 이기흥 회장을 따돌리게 된다.


이기흥 회장은 투표인단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으나, 바꿔 말하면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만큼 대한민국 체육계의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체육계는 최근 스포츠인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인권 유린’ 사태로 몸살을 앓았다. 멀리 보면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의 심석희 구타 사건 및 가혹행위, 그리고 지난해에는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최숙현 선수의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정부는 스포츠인들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스포츠 윤리센터를 출범시켰다.


이는 지난 임기를 치렀던 제40대 대한체육회장에 대한 따끔한 질책이기도 했다. 故(고) 최숙현 선수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 대한체육회 등에 자신의 어려움을 신고했으나 해당 부서가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 비극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40대 회장인 이기흥 회장은 지난해 국정 감사 당시 이 부분에 대한 따끔한 질책을 받은 바 있다.


이기흥 회장은 당선 소감으로 “공약을 정책에 적극 반영해 실행하도록 준비하겠다.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기에 하나 된 체육인들의 모습을 보여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그의 공약에는 스포츠 인권 존중과 안전한 환경 구축, 체육인 복지증진 등이 담겨있다.


앞으로 이 회장은 체육인의 수장으로 체육인 권익 증진에 앞장서야 한다는 커다란 숙제를 안게 됐다. 공약을 현실로 발현시킬 행보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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