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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15번홀에서 15m 버디 퍼트’ 유해란 AIG 위민스 오픈 단독 선두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8.01 08:55
수정 2026.08.01 08:55

그린 적중률 88.9% 압도적 경기력

'디펜딩 챔피언' 야마시타 컷 탈락

유해란. ⓒ AP=연합뉴스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 유해란(25)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50회 AIG 위민스 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 둘째 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며 3연속 메이저 대회 제패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유해란은 31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주의 로열 리덤 앤 세인트 앤스(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7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2위인 일본의 구와키 시호(6언더파 136타)를 1타 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한 예리미 노(미국), 지노 티띠꾼(태국·이상 5언더파 137타)과는 2타 차다.


이날 로열 리덤 앤 세인트 앤스는 전날 밤 내린 비로 그린이 다소 단단해졌고, 그린 스피드 역시 빨라져 한층 까다로운 코스로 변모했다. 여기에 까다로운 해풍까지 동반돼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실제로 디펜딩 챔피언 야마시타 미유(일본)는 18번 홀(파4)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무려 한 번에 탈출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쿼드러플 보기(+4)를 범하는 등 중간 합계 7오버파 149타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유해란의 경기력은 눈부셨다. 전반 다소 기복을 보였지만, 후반 들어 완벽에 가까운 샷감을 선보였다. 스코어카드에 나타난 유해란의 세부 지표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2라운드 페어웨이 안착률은 92.9%(13/14)에 달했고, 그린 적중률(GIR)은 무려 88.9%(16/18)를 기록했다.


하이라이트는 선수들 대부분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15번 홀(파4)이었다.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린 유해란은 무려 15m 거리의 롱 버디 퍼트를 시도했고, 그대로 정교한 라인을 그리며 컵 속으로 떨어졌다.


유해란. ⓒ AFP=연합뉴스

경기 후 유해란은 "사실 몇m 퍼트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퍼팅 전에 넬리 코다가 라인을 잘 보여줬고, 짧게만 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강하게 친 공이 가운데로 들어갔다"며 "파만 해도 감사하다고 생각한 홀에서 버디가 나와 나조차도 너무 놀랐다. 그 덕분에 마지막까지 원활하게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후반 들어 살아난 경기력에 대해서는 "오후 조로 출발하다 보니 초반에는 바람이 유독 심하게 불었다. 다행히 후반 9홀로 들어서면서 바람이 점차 잦아들었고 차분하게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차곡차곡 버디를 추가하며 잘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이번 대회 컷오프 기준선은 4오버파 146타로 설정된 가운데 총 68명이 3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선두 유해란을 비롯해 주수빈, 임진희, 강민지, 김세영, 신지은, 양희영, 고진영, 이미향, 김효주, 양윤서 등 총 11명이 주말 라운드에 나선다. 반면 신지애, 윤이나, 김아림, 전인지, 황유민 등 10명은 컷 탈락의 아쉬움을 삼켰다.


체력 관리와 컨디션 회복이 승부처가 될 주말 라운드를 앞두고 유해란은 소소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유해란은 "AIG 위민스 오픈은 선수들에게 저녁 식사를 제공해 줘서 참 좋다. 다른 대회는 오후 3시면 식당 문을 닫는데 이곳은 오후 8시까지 배려해 준다"며 "원래 어머니가 해주신 밥을 자주 먹는데 오늘은 늦게 끝난 만큼 빨리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쉬어야 할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유해란. ⓒ AP=연합뉴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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