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양모 이모 "오직 하나님만이 심판자 사탄에 넘어가지 말라"
입력 2021.01.09 15:04
수정 2021.01.10 02:18
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양모 장모씨를 두둔하는 글이 공유된 가운데 해당 글의 작성자가 이모로 추정돼 공분이 일고 있다.
자신을 양모 장씨의 이모라고 밝힌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편파적인 방송이 두 눈을 막고 작은 교회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직 하나님만이 심판자일 것이다. 절대 사탄의 꼬임에 넘어가선 안된다. 이 글을 널리 알려 달라"고 했다.
A씨의 계정이 양모 장씨의 실제 이모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해당 계정은 양모 장씨와 양부 안모씨를 팔로우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일자 계정은 현재 비공개 상태다.
양모 장씨의 친부는 포항 지역 교회 목사며 친모는 교회 부설 어린이집 원장으로 알려졌다. 양부 안씨의 친부도 목사로 두 사람은 기독교 계열 대학교에서 만나 결혼한 사이다.
장씨는 정인이를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상습 폭행·학대하고,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소장과 대장, 췌장 등 장기들이 손상됐고, 사망 원인도 복부 손상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복부 손상 외에도 후두부와 좌측 쇄골, 우측 척골, 대퇴골 등 전신에 골절·출혈이 발견되기도 했다.
검찰은 사망 당일 운동기구 덤벨이 바닥에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여러 차례 들렸다는 아래층 주민의 진술, 범행 현장에 장씨 외 외부인 출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근거로 장씨가 정인이의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하여 정인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장씨는 검찰 조사에서 "정인이가 밥을 먹지 않아 화가 나 정인이의 배를 손으로 때리고, 정인이를 들어 올려 흔들다가 떨어뜨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씨와 폭행 방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씨의 첫 재판은 13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