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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로 유혹해 美정계 스파이 활동한 중국 여성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0.12.09 01:21 수정 2020.12.09 01:40

중국 여성, 미국에서 첩보 활동 벌여

유명 정치인 등을 표적으로 삼아

ⓒaxios

중국 국적의 여성이 미국 정계에서 정치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스파이 활동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7일(현지 시각)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크리스틴 팡 혹은 팡팡이라고 불리는 중국 여성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미국 하원의원 등 유명 정치인들을 상대로 2011년부터 5년간 광범위한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1년여 간의 심층 취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팡은 잠재력이 있는 유망한 지역 정치인을 표적으로 삼았다. 미 정보당국은 팡이 선거자금 모금에 도움을 주거나 성관계를 가지는 방식으로 정치인들에게 접근한 뒤 정보를 빼낸 것으로 보고 있다. 중서부 지역의 시장 중 한 명을 포함한 최소 두 번의 성관계가 FBI 감시에 잡혔다고 악시오스는 말했다.


ⓒaxios

팡의 표적인물에는 두 명의 시장이 포함됐고, 거물급 인사도 있었다. 특히 현직 정치인 에릭 스왈웰 민주당 하원의원도 그 대상이었다. 팡은 2014년 스왈웰의 재선 유세 당시 선거자금 모금 활동에 참여했으며 그의 사무실에서 인턴 직원을 채용하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보당국은 2015년 스왈웰 의원 측에 팡의 활동과 관련한 경고를 보냈고, 이에 스왈웰 의원 측은 "지난 6년간 팡을 만난 적이 없고, 연방수사국에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팡은 돌연 미국을 떠났다. 팡은 지인에게 갑자기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 팡의 지인들에 따르면 당시 그는 대학생 신분이었다.


악시오스는 팡의 스파이 활동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끝난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영향을 받는 이 작전에 대한 우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지속됐으며 앞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미국 방첩기관의 주된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악시오스는 이와 관련해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에 취재 요청을 했으나 그들은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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