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3실점’ 한숨 쉰 벤투 감독, 멕시코전 역전패
입력 2020.11.15 07:16
수정 2020.11.15 08:20
약 1년 만에 치른 A매치에서 허무한 2-3 역전패
선제골 넣고도 매끄럽지 못한 후방 빌드업으로 대량실점
4분 동안 무려 3골을 얻어맞고 와르르 무너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펼쳐진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2-3 역전패했다.
멕시코전을 하루 앞두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조현우를 비롯해 권창훈, 황인범, 이동준 등 4명의 선수에게서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재검사에서 나상호(성남), 김문환(부산)까지 추가 양성반응이 나왔다. 대한축구협회는 멕시코와 오스트리아축구협회와 논의 끝에 정상 개최했다.
우여곡절 끝에 어렵사리 잡은 평가전은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손흥민-황의조-이강인-황희찬 등 해와파들은 정상 출격했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당한 패배(1-2)는 설욕하지 못했다.
선제골은 한국 몫이었다. 전반 20분 만에 황의조가 손흥민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으로 향한 침투 패스를 받아 정교하게 크로스 했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황의조가 오른발 슈팅으로 멕시코 골문을 열어젖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약 1년 만에 가진 A매치서 두 해외파가 빚은 선제골로 벤투호는 기분 좋게 1-0 리드를 잡았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결장한 조현우 대신 나선 구성윤은 멕시코 코로나의 두 차례 슈팅을 막아내는 등 비교적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다.
1-0 앞선 가운데 후반전을 맞이한 벤투호는 후반 14분 손흥민 침투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결정적 찬스를 잡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추가골에 실패했다. 리드를 잡고 후반 중반을 맞이하던 벤투호는 전반부터 만족스럽지 않았던 수비라인이 빌드업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키며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22분 권경원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은 피네다 크로스에 이어 히메니스의 동점골로 연결됐다. 동점골을 얻어맞은 뒤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불과 2분 뒤 피네타에게 또 침투 패스를 허용한 뒤 안투나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순식간에 전세가 뒤집힌 가운데 후반 26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 패스를 받은 살세노가 오른발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우왕좌왕하며 4분 만에 3골을 잃자 벤치에서 지켜보던 벤투 감독도 한숨을 내쉬었다. 후반 들어 황희찬-이강인을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던 벤투 감독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후반 41분 이강인의 정교한 코너킥이 권경원 몸에 맞고 멕시코 골문으로 굴러들어갔지만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허무하게 뚫린 수비라인이 새벽잠에서 깬 축구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김진수-김민재-김영권 등 대표팀 핵심 수비수들의 결장은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