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라질] 든든한 송범근, 이승우도 도쿄행 눈도장
입력 2020.11.15 00:58
수정 2020.11.15 00:59
올림픽 우승 후보 브라질과의 친선전서 1-3 역전패
송범근 골키퍼 수차례 선방쇼 펼치며 든든한 버팀목
김학범호가 올림픽 금메달 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수비 허점을 드러내며 아쉽게 역전패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4일 이집트 카이로에 위치한 알살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 U-23 친선대회’ 브라질과의 2차전서 1-3 패했다.
23세 이하 대표팀은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1월 태국 AFC U-23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에 해외 원정 경기를 치렀으나 컨디션 난조 등의 문제를 겪으며 1무 1패로 이번 일정을 마무리했다.
물론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1차전에서 맞붙었던 이집트는 올림픽 아프리카 예선을 1위로 통과한 강호이며, 브라질은 다수의 유럽파들을 보유한 강력한 우승 후보다.
대표팀은 전반 7분 이동경(울산)의 선제골이 터지며 기분 좋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측면 수비가 헐거워지기 시작했고, 브라질의 발 빠른 윙어들을 잡지 못하면서 수차례 실점 위기와 직면했다.
만약 송범근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이 없었다면 대량 득점을 내줬을 김학범호다. 올 시즌 K리그 우승팀인 전북의 주전 골키퍼인 송범근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기량을 뽐내면서 23세 대표팀은 물론 향후 성인 대표팀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는 김학범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드는 부분이다. 사실 송범근은 2018년 아시안게임 당시만 해도 안정감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김학범 감독은 골문 안정화를 위해 와일드카드로 성인 대표팀의 조현우를 뽑은 바 있다.
하지만 소속팀 전북에서 꾸준히 출장하며 경험치를 쌓은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송범근은 브라질 공격수들의 현란한 개인기에 이은 위협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선방했고, 대표팀 입장에서는 3실점만 내준 것에 위안을 삼을 정도였다.
다시 한 번 선발 출장한 이승우도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그라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뛰어난 개인기는 브라질 선수들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 수준이었고 동료들과의 2대1 패스 등 호흡 면에서도 큰 문제점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소속팀에서 꾸준한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다 보니 경기 감각이 크게 떨어져있었고 내년 도쿄 올림픽까지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집트 원정을 마친 김학범호는 곧바로 해산할 예정이다. 이승우와 백승호 등 유럽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15일 오전(현지시각), 비행기에 탑승하고 김학범 감독을 비롯한 국내파 선수들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7일 오후 인천 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귀국 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별다른 기자회견 없이 해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