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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4Q 악재 뚫고 내년 도약 꾀한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이건엄 기자
입력 2020.11.04 12:31 수정 2020.11.04 12:32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3Q 영업익 1조3000억 '선방'

모바일·PC 수요 대응으로 극복...내년 반등 기대감

이석희 "인텔 낸드 인수로 균형잡힌 사업구조 갖출 것"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라는 악재 속에서 3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4분기에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모바일·PC용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내년에 완연한 반등으로 이어간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는 4일 오전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D램 가격 전망에 대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서버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수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1분기부터는 응용별 수요 증가 등으로 가격이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회사는 이날 컨콜에 앞서 발표된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8조1288억원, 영업이익 1조29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75% 증가한 것으로 2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18.9% 늘었다.


상반기에 비해 다소 줄긴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집콕' 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이어졌고 미국 정부의 규제를 받게 된 중국 화웨이의 긴급 선 주문이 늘어난 것도 선방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측은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가격 하락세 속에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용 수요는 늘었으나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는 약세를 보였다


D램은 서버용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그래픽 신규 수요, 일부 컨슈머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해 지난 2분기보다 출하량은 4% 증가했으나 평균판매가격(ASP)이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 제품과 신규 게임콘솔 SSD 판매 확대로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이 9% 늘었으나 D램과 마찬가지로 서버 제품 가격 약세로 ASP는 10% 하락했다.


회사측은 “낸드 가격도 3분기에 이어 4분기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모바일 수요에 기인해 하락세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측은 4분기에도 모바일 시장의 계절적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크롬북 등 PC용 제품 판매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LPDDR5의 판매를 확대하는 등 모바일 수요 대응에 집중할 계획으로 고용량 낸드플래시와 결합한 멀티칩 패키지(uMCP) 판매를 확대하고 64기가바이트(GB) 이상 고용량 서버향 제품 판매 비중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 초고성능 메모리(HBM) 제품 판매를 극대화하는 등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서버 D램 시장 내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96단 4D 낸드 기반 1TbQLC제품.(자료사진)ⓒ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도 모바일 판매 비중을 높이고 3분기에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128단 기반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현재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고객사의 재고가 낸드는 3조원 중반, D램은 2조원 미만 수준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까지 서버 기업들의 재고 소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측은 "고객사 재고 수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지만 시장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서버용 제품의 경우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사이 재고 수준이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낸드 재고는 3분기 3주 중반 수준으로 연말 재고는 3~4주 정도의 안전재고 수준이 될 것”이라며 “D램 재고는 3분기 말 재고 수준이 2주 미만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D램인 DDR5에 대해서는 "4분기부터 서버 고객에 대한 샘플링을 본격 시작하며 고객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장 규모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석희 사장은 이날 컨콜에 직접 등장해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계획을 직접 설명했다. ESG는Environment(환경)·Social(사회)·Governance(지배구조)의 앞글자를 딴 약자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을 의미한다.


그는 "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의 신속한 확보를 위해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며 "이를 통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간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창출되는 시너지가 고객과 협력사를 포함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뿐 아니라 주주, 지역사회, 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가입, 글로벌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오는 2050년까지 소비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RE100은 사용하는 전력의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선언으로 영국 소재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지난 2014년 시작해 현재 전 세계 263개 기업이 가입해 있다.


이 사장은 “당사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RE100을 신청했다”면서 “저전력 SSD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비해 90% 이상 전력 소모가 적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SSD 전환을 가속화함으로써 이산화탄소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며 "사회적 가치를 지키는 글로벌 메모리 회사로 커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SK하이닉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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