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대선·대주주 10억 유지' 소식에 1.9% 급등 마감
입력 2020.11.03 16:04
수정 2020.11.03 16:05
개인 6555억원 순매도…외인·기관 2082억, 4551억원 순매도
홍남기 경제부총리 "대주주 요건 현행대로 10억원 유지할 것"
코스피가 1.9% 급등 마감했다. 시장이 민주당의 미국 대선 승리에 대한 기대감과 정부의 대주주 요건 10억원 유지 등 소식을 긍정적으로 해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15포인트(1.88%) 상승한 2343.31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5.65포인트(0.68%) 오른 2315.81로 출발해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87억원, 4555억원씩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6555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3.72%), 화학(3.04%), 전기전자(2.61%), 제조업(2.45%) 등 모두 상승세를 탔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중에서는 15종목이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400원(2.44%) 급등한 5만8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2.26%), LG화학(5.30%), 셀트리온(5.93%) 등은 상승했지만, NAVER(-0.88%), LG생활건강(-0.91%), 현대모비스(-0.22%)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5.51포인트(1.93%) 오른 818.4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02억원, 714억원씩을 사들였고, 개인은 홀로 1336억원을 팔았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3700원(4.34%) 상승한 8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씨젠(1.70%), 에이치엘비(1.41%), 알테오젠(3.09%), 셀트리온제약(2.62%) 등 전 종목이 상승세를 탔다.
이날 국내증시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건 미 대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이 대통령과 상·하원을 모두 휩쓰는 '블루웨이브'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3.45포인트(1.60%) 상승한 2만6925.05로 거래를 마쳤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40.28포인트(1.23%) 오른 3310.24에, 나스닥종합지수는 46.02포인트(0.42%) 뛴 1만957.61에 마감했다.
이어 정부가 대주주 조건을 현행 1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한 점도 투자심리를 회복하는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글로벌 정세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을 감안해 대주주 요건을 현행 1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과 관련한 기대감으로 급등한 미 증시에 연동한 부분도 있는데다 대주주 요건 유지가 결정되면서 오후 들어 회복된 투심으로 인한 자금 유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